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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바꾼 양성평등의 시선, 윤가은 감독 등 19명·단체 수상

‘제19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9월 1일 시상, 문화·예술·체육 7개 부문 선정 영화·방송·디자인·미술 등 현장서 여성의 삶과 다양한 목소리 확장한 창작자 조명

최대식 기자
문화가 바꾼 양성평등의 시선, 윤가은 감독 등 19명·단체 수상
페미니스트디자이너 소셜클럽(FDSC) 양성평등문화지원상(단체 부문) 수상

문화·예술·체육 현장에서 양성평등의 가치를 작품과 활동으로 확산해 온 창작자와 단체들이 ‘제19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후원하고 (사)여성문화네트워크(대표 박선이)와 ㈜여성신문사(발행인 김효선)가 주최·주관하는 시상식은 9월 1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영화감독 윤가은을 비롯해 7개 부문에서 19명·단체가 상을 받는다. 

2008년 시작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예술과 체육 등 사회 곳곳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적 시선을 만들어온 인물과 콘텐츠, 단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양성평등문화인상’에는 윤가은 영화감독이 선정됐다. 윤가은 감독은 아동·청소년과 여성의 시선에서 관계의 변화와 사회적 편견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다. 특히, 영화 ‘세계의 주인’에서는 여성 청소년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삶을 주체적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양성평등문화콘텐츠상’에는 방송 프로그램 ‘눈에 띄는 그녀들’이 선정됐다. 2022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9까지 이어진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지역과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여성들을 조명하며 여성의 삶을 하나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 다양한 선택과 가능성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성평등문화지원상 단체 부문에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이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설립된 FDSC는 여성 디자이너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디자인 분야에서 더 평등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류·연대와 출판 활동을 이어왔다.

개인 부문에서는 여성 작가들의 전시와 제도권 진출 기반을 확대해 온 김홍희 미술평론가가 선정됐다. 이 밖에 ‘일경문화상’은 정주리 영화감독이, ‘을주문화상’은 여성 가구디자인 창작단체 ‘도잠’과 여성 스탠드업 코미디팀 ‘블러디퍼니’가 공동 수상한다. 공세정 클래식 연주자 등 12명은 신진문화인상을 받는다.

이번 수상자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양성평등을 하나의 구호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화와 방송, 디자인, 미술, 공연 등 각자의 문화적 언어로 보여줬다는 데 있다.

문화는 사회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영화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방송이 누구의 삶을 기록하는지, 누가 작품을 발표하고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지에 따라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역할과 편견도 다시 질문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문화예술 현장의 다양한 창작과 실천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힘이라며, 수상자들의 활동이 각 분야에서 더 많은 변화와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의 의미 역시 수상자의 숫자에만 있지 않다. 양성평등은 제도와 정책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보고,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의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화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정답을 대신 제시하는 것보다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과 경험을 보이게 하고, 익숙했던 시선을 다시 질문하게 하는 데 있다.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이러한 변화가 영화와 방송, 디자인, 미술 등 구체적인 창작 현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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