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공연전시2026. 7. 20. 오후 6:22:51

디즈니+ 시청자위원회, 콘텐츠 모니터링부터 문화 제안까지 건강한 공론장 마련

디지털리터러시협회-디즈니코리아, 시민 100명과 함께 발대식 개최 OTT도 이제 시민과 함께 점검하는 시대, 교수·교사·학부모·청년·미디어 전문가 참여

최대식 기자
디즈니+ 시청자위원회, 콘텐츠 모니터링부터 문화 제안까지 건강한 공론장 마련
2026 디즈니+ 시청자위원회 단체 사진

디지털리터러시협회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지난 18일 서울시립미술관(SeMA) 세마홀에서 ‘디즈니+ 시청자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가 주관하고 디즈니코리아가 후원하는 이번 시청자위원회는 교수, 교사, 학부모, 청년, 미디어 전문가 등 시민 100명이 함께하는 참여형 콘텐츠 문화포럼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OTT(Over-the-top media service,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위원회다.

이제 콘텐츠를 보는 일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 특히, OTT 시대의 시청자는 채널 편성에 맞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무엇을 볼지 스스로 선택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볼지 결정하며, 때로는 그 플랫폼의 문화 자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가 되었다. 

그만큼 시청자의 책임도 커졌고, 동시에 플랫폼의 책임도 더 무거워졌다. 수많은 콘텐츠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기준이다. 무엇이 안전한가, 무엇이 교육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가, 어떤 등급 체계가 실제 이용자에게 신뢰를 주는가, 그리고 시청자의 목소리가 플랫폼 운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디즈니코리아가 시민 100명과 함께 ‘디즈니+ 시청자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바로 이런 시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OTT를 기업의 서비스 공간에만 두지 않고, 시민과 함께 콘텐츠 문화를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확장해 보겠다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시청자위원회라는 개념은 주로 방송 영역에서 논의됐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의 무게중심이 OTT로 빠르게 이동한 현실에서, 시청자의 의견이 가장 많이 모이고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공간 역시 OTT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OTT는 플랫폼 기업의 자율성과 이용자의 개별 선택 사이에만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도는 그사이에 공적 대화의 공간을 하나 더 열어 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디즈니+ 시청자위원회’는 시민들과 함께 건강한 콘텐츠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소통 모델로 기획됐으며, 활동은 콘텐츠 모니터링, 교육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 발굴, 콘텐츠 문화 제안 등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시청자위원들은 디즈니+의 자체 등급 분류 적절성을 비롯해 플랫폼 내 콘텐츠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더 깊이 감상하고 향유한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한 콘텐츠 문화 조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콘텐츠 논의가 종종 규제냐 자유냐의 이분법으로 흐르기 쉬운 가운데, 이번 위원회는 그 사이에서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좋은 콘텐츠 문화란 무엇인가, 시청 환경의 안전은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등급 분류는 실제 이용자의 감각과 맞닿아 있는가, 그리고 시청자는 단순한 평가자가 아니라, 어떤 문화적 제안자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들이다. 

발대식은 김민광 연합뉴스TV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조재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 교수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이어 디지털리터러시협회 김묘은 대표가 시청자위원회의 운영 방향과 활동 사항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고, 김나연 디즈니코리아 대외정책 총괄은 디즈니+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주관 ‘OTT 자체 등급 분류 우수사업자’로 2년 연속 선정된 배경과 체계적인 등급 분류 시스템 운영, 안전한 시청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소개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플랫폼이 자체의 시스템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함께 검토받는 구조를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행사로 끝나서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시청자의 다양한 의견을 실제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있을 때만 이런 위원회는 살아 움직일 수 있다. 

디즈니+가 자체 등급 분류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을 설명한 것 역시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앞으로 시민 평가와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이날 김재환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현장에서 본 한류와 한국 문화’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아, 해외 문화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한류와 한국 문화의 성장 과정, 콘텐츠가 사회와 시민에게 미치는 문화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강연은 이번 시청자위원회가 단지 플랫폼 내부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더 넓게는 오늘날 콘텐츠가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묻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콘텐츠는 즐거움 제공의 역할을 넘어 가치관과 감수성, 공감 능력, 사회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건강한 시청 문화 논의는 결국 건강한 시민문화 논의와도 연결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 김묘은 대표는 “미디어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신문에서 TV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OTT까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라며, “콘텐츠의 내용이 더 중요해진 지금, 안전한 시청 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디즈니+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콘텐츠를 보고, 이야기하고, 성장하는 콘텐츠 문화포럼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환경은 빠르게 변했지만, 그 속에서 시민이 콘텐츠를 어떻게 읽고 판단하며 대화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장치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다. 디지털리터러시라는 말이 단지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보고, 의미를 나누고, 서로 다른 해석을 공론 속에서 조율하는 힘까지 포함해야 한다. 

조재희 교수 역시 “OTT 시대에는 시청자의 선택과 의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디즈니+ 시청자위원회의 출범을 축하하며, 시청자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자문하겠다”라고 말했다. 

OTT는 선택의 자유가 큰 만큼, 시청자의 목소리도 더 조직적이고 의미 있게 수렴될 필요가 있다. 플랫폼의 성숙도는 콘텐츠 수만이 아니라, 얼마나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로도 판단할 수 있다.

시청자위원회 활동은 4주간 진행되며, 오는 8월 22일 열리는 ‘디즈니+ 시청자 문화포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포럼에서는 위원들이 활동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콘텐츠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건강한 콘텐츠 문화 확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마지막 포럼이 단순한 종료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실제로 무엇을 보고 어떤 문제를 느꼈고,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이번 시도가 상징적 출범에 그치지 않고, 이후 다른 OTT나 미디어 플랫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로 남을 수 있다.

디지털리터러시협회와 디즈니코리아는 이번 ‘디즈니+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한층 확대하고 의견을 경청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더 건전하고 안전한 콘텐츠 시청 문화 조성에 이바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디즈니+ 시청자위원회’는 단순한 시민 참여 이벤트가 아니다. 이것은 OTT 시대의 시청자가 더 이상 조용한 이용자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 문화를 함께 논의하고 점검하는 공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플랫폼은 점점 더 커지고, 콘텐츠는 점점 더 많아진다. 그럴수록 더 절실한 것은 ‘누가 함께 기준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번 발대식은 이런 질문에 대해, 하나의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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