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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 꽃길 걷고, 말과 놀고, 전 부쳐 먹는 제주 한가위

에코랜드, 추석 연휴 맞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숲축제 운영 자연·동물·공연·먹거리 엮어 가족 단위 명절 콘텐츠 강화

이도선 기자
보름달 아래 꽃길 걷고, 말과 놀고, 전 부쳐 먹는 제주 한가위
에코랜드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꽃·동물·공연·놀이·먹거리를 결합한 ‘한가위 숲잔치’를 운영한다

명절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고향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쉬고, 먹고, 놀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방식도 하나의 명절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제주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꽃과 동물, 공연, 민속놀이, 제주 먹거리를 한데 모은 ‘한가위 숲잔치’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험과 공연, 참여형 프로그램, 먹거리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이 한 장소에서 다양한 명절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라벤더팜역 일대에서는 황금빛 황하 코스모스와 산파첸스가 가을 풍경을 만든다. 꽃밭 인근 다그닥 목장에서는 말과 포니 등 동물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어 꽃길 산책에서 동물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족 나들이 코스를 제공한다.

레이크사이드역에서는 서커스와 판타지 포레스트 공연, 한가위 놀이 한마당, 민속놀이와 포토타임 등이 시간대별로 진행된다. 단순 관람형 공연에 머무르지 않고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넓혔다.

9월 25일과 26일에는 ‘한가위 에코랜드 끼 한마당’ 본선도 열린다. 노래와 춤, 개그, 마술, 모창 등 참가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끼를 선보이며, 현장에서 시상까지 진행한다. 관광객이 축제를 구경하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가 되는 셈이다.

명절 분위기는 한복과 먹거리에서도 이어진다. 연휴 기간 한복을 입고 방문한 관람객에게는 입장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행 가운데 한 명 이상이 한복을 착용한 경우에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해 명절의 전통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축제 공간으로 끌어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는 K-먹거리 장터에서는 돌문어 회무침과 모둠전, 제주 흑돼지 두부김치 등 제주 식재료와 명절 음식을 결합한 메뉴를 선보인다.

이번 숲잔치에서 주목할 부분은 곶자왈을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고 계절의 자연환경과 체험 콘텐츠를 함께 묶었다는 점이다. 황하 코스모스와 산파첸스가 만드는 가을 풍경, 목장과 숲, 공연과 지역 음식이 서로 연결되면서 ‘제주에서 보내는 한가위’라는 하나의 여행 경험을 구성한다.

관광에서 장소의 경쟁력은 볼거리가 많은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같은 공간이라도 계절과 시간, 음식과 체험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여행이 될 수 있다. 곶자왈 숲에 명절 문화를 결합한 이번 행사 역시 자연을 관람하는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류형 공간으로 관광 경험을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에코랜드는 가을꽃과 목장 체험, 공연, 참여 프로그램, 먹거리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이 곶자왈 숲에서 특별한 명절의 기억을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관광의 매력은 새로운 시설을 계속 추가하는 데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숲과 계절의 풍경에 지역의 음식과 문화,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더할 때 장소는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에코랜드의 ‘한가위 숲잔치’가 보여주는 것도 바로 자연을 보는 관광에서 자연 속에서 명절을 함께 보내는 관광으로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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