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한 편의 생방송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국 드라마가 70년의 시간을 지나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섰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와 방송·연기·작가·PD 관련 단체들은 오는 10월 6일 오후 6시 30분 코엑스마곡 르웨스트홀 A에서 ‘한국 드라마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7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다음 시대의 창작 가능성을 모색한다.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의 드라마로 소개되는 ‘용사(사형수)’가 1956년 8월 2일 HLKZ-TV를 통해 생중계된 지 70년이 되는 해다.
이번 기념식은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단순히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공헌을 기억하는 장치와 미래의 창작 방식을 실험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배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부에서는 한국 드라마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하이라이트 상영을 시작으로 ‘70주년 기념 창작 드라마 AI 트레일러 공모전’ 시상과 ‘한국 드라마 명예의 전당’ 헌액이 진행된다.
‘한국 드라마 명예의 전당’은 지난 70년 동안 드라마 산업의 성장에 이바지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드라마의 역사는 작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배우와 작가, 연출자, 제작진 등 수많은 창작자의 축적된 경험과 선택이 한 시대의 서사를 만들어왔다.
반면, AI 트레일러 공모전은 앞으로의 제작환경을 바라본다. 드라마 창작 과정에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면서 이야기의 기획과 이미지 구현, 홍보 방식까지 달라지고 있는 만큼, AI를 활용한 창작 실험은 한국 드라마가 맞이할 다음 70년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2부에서는 MBC 라이브 음악 콘텐츠 채널 ‘잇츠라이브(it’s Live)’와 연계한 드라마 OST 콘서트가 열린다. 10CM, 효린, 듀에토,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가 무대에 올라 한국 드라마와 함께 기억돼 온 OST를 라이브로 선보인다.
OST는 드라마의 장면을 넘어 시청자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또 하나의 기록이다. 대사와 영상이 작품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음악은 세대가 공유하는 감정의 기억을 남긴다. 이번 공연이 70년의 역사를 숫자가 아니라, 감각과 추억으로 연결하는 이유다.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가 드라마 발전에 이바지해온 이들의 공헌을 기리고, AI 기반 창작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26’의 사전 행사이기도 하다. 10월 8일 KBS홀에서 레드카펫과 시상식이 열리고, 9일부터 10일까지 반포한강공원과 석촌호수 일대에서는 시민과 글로벌 팬이 참여하는 ‘드라마 페스타’가 이어진다.
70주년의 의미는 오래됐다는 데만 있지 않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창작 방식을 다음 세대에 넘길 것인가를 묻는 데 있다. ‘명예의 전당’이 한국 드라마를 만든 사람들의 시간을 기록한다면, AI 트레일러 공모전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드라마의 가능성을 향한다.
한국 드라마 70년은 하나의 역사를 마감하는 숫자가 아니라, 다음 70년을 어떤 방식으로 써 내려갈 것인지 묻는 출발점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