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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민속예술을 세상 밖으로, 한국민속예술제 67번째 무대

일반부 21개·청소년부 12개 단체, 대통령상 놓고 경연 국가·시도·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이어진 지역문화 발굴의 산실

이도선 기자
700여 민속예술을 세상 밖으로, 한국민속예술제 67번째 무대
일반부 대상 경연 모습

전국 각 지역의 민속예술이 강원 평창에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는 ‘제67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일반부 21개, 청소년부 12개 등 총 33개 단체, 1300여 명이 참가해 대통령상을 놓고 경연을 펼친다.

한국민속예술제는 1958년 정부 수립 10주년을 기념해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67회째를 맞은 지금까지 전국 마을과 지역사회에 전해지던 민속예술을 무대 위로 불러내 기록하고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성과도 적지 않다. 대회를 통해 700여 개 민속예술 종목이 발굴됐으며, 이 가운데 국가무형유산 44개, 시·도 무형유산 148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12종목이 등재됐다. 한 지역에서 생활문화로 이어지던 놀이와 소리, 춤과 의례가 국가적·세계적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통로가 된 셈이다.

올해 경연에서도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단체들이 지역 고유의 민속예술을 선보인다. 일반부와 청소년부가 함께 운영된다는 점도 한국민속예술제의 중요한 특징이다. 전통을 이미 익힌 세대와 이를 새롭게 배우는 청소년이 한 무대에 서면서 민속예술의 전승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 때문이다.

민속예술은 단순히 오래된 공연 형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농사와 노동, 마을의 공동체 생활, 계절과 의례, 축제와 놀이 속에서 형성된 지역 주민들의 생활문화가 그 안에 담겨 있다. 따라서, 한 종목을 보존한다는 것은 동작과 가락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기억을 함께 보존하는 일이기도 하다.

행사에서는 경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난해 일반부 대통령상을 받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와 청소년부 대통령상 수상단체인 강릉농악보존회의 ‘강릉농사풀이 농악’이 기념 공연을 펼친다. 인기 가수 축하 공연과 평창군 민속공연, 체험 행사 등도 함께 열린다.

이처럼 경연과 공연, 체험을 결합한 것은 민속예술을 전문가와 전승자만의 영역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반 시민이 직접 보고 즐기는 축제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한국민속예술제의 의미는 누가 대통령상을 받느냐에만 있지 않다. 지역에서 이어져 온 삶의 방식과 공동체의 기억을 무대 위에 다시 불러내고, 이를 청소년과 시민에게 전달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유산을 살아 있게 만든다.

전통문화는 기록만으로 보존되지 않는다. 실제로 연행하고, 누군가가 배우고, 다시 관객과 만날 때 비로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67년 동안 이어진 한국민속예술제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민속예술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한국민속예술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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