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공연전시2026. 10. 8. 오후 5:43:11

지역의 맛을 옮기자, 도시 한복판에 ‘춘천의 경험’이 생겼다

감자밭, 감자축제를 도심형 체험 콘텐츠로 확장 농산물 판매를 넘어 지역의 풍경·놀이·여행정보까지 함께 전달

윤상필 기자
지역의 맛을 옮기자, 도시 한복판에 ‘춘천의 경험’이 생겼다
스타필드 수원 ‘도심 속 밭캉스’ 감자밭 축제 현장

지역축제가 반드시 그 지역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농산물과 사람, 풍경을 담은 경험을 다른 도시로 옮기면 새로운 소비자가 그 지역을 처음 만나는 입구가 될 수 있다. 춘천의 감자 브랜드 ‘감자밭’이 대표 축제의 체험 요소를 스타필드 수원으로 옮긴 ‘도심 속 밭캉스’가 그런 시도다.

농업회사법인 밭은 스타필드 10주년을 기념해 스타필드 수원과 협업한 ‘도심 속 밭캉스’를 오는 10월 1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감자밭이 매년 6월 춘천에서 개최하는 ‘감자축제’를 도심형으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감자축제는 티켓 예매 시작 후 약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받아왔다.

스타필드 수원의 행사 공간은 노란색과 초록색 들판을 연상시키는 색채와 해바라기, 감자 캐릭터, 미니 감자밭 등으로 꾸몄다. 춘천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방문객도 도심에서 감자밭 특유의 분위기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핵심은 ‘감자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미니 감자밭에서 손괭이로 감자를 캐는 ‘감자를 캐내밭!’, 소쿠리에 실제 감자를 담아 목표 무게를 맞히는 ‘무게를 맞혀밭!’, 주사위 숫자에 따라 감자를 쌓는 ‘감자를 심어밭!’, 떨어지는 감자 캐릭터를 받아내는 ‘뽀떼또를 받아밭!’ 등이 운영된다.

지역과의 연결도 놓치지 않았다. ‘춘천을 즐겨밭!’에서는 춘천 여행 코스와 시티투어, 축제정보를 소개한다. 대형 일러스트 월에 자신만의 감자를 그려 넣는 ‘뽀떼또를 그려밭!’과 체험 공간을 따라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도 마련했다.

감자밭의 대표 상품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운영된다. 시그니처 제품인 감자빵과 초당옥수수빵 등을 만나는 새참 장터와 ‘밭캉스’ 분위기를 살린 마켓을 통해 먹거리와 체험을 하나의 축제 경험으로 연결한다.

이번 행사가 흥미로운 이유는 농산물 브랜드가 제품 판매를 넘어 지역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매개로 확장되고 있다는 데 있다. 소비자는 감자빵 하나를 구매하는 대신 감자를 캐고, 무게를 맞히고, 춘천의 여행지를 살펴보면서 브랜드가 태어난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접한다.

도심에서 지역축제를 경험한 사람이 이후 실제 춘천 여행이나 본 축제 참여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지역축제의 핵심 경험을 다른 지역에 먼저 보여주는 방식은 지역관광의 접점을 넓히는 새로운 홍보 방식이 될 수 있다.

감자밭은 “춘천까지 직접 가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감자밭의 브랜드 감성을 경험하고 가을날 유쾌한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은 맛과 품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디에서 자랐고, 그 지역에서 어떤 문화와 경험으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보여줄 때 그것은 지역을 기억하게 하는 콘텐츠가 된다.

‘도심 속 밭캉스’는 춘천의 축제를 그대로 복제하는 데 목적이 있기보다, 도심 한복판에서 춘천을 궁금하게 만드는 작은 ‘여행의 예고편’을 만드는 실험에 가깝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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