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공연전시2026. 10. 13. 오후 1:28:01

인사동 한복판, 전통과 오늘이 함께 놀았다

국악·전통춤·클래식부터 K-POP·K-뷰티까지 한자리 ‘여민락 인사 in Seoul’, 시민·외국인·예술인이 함께 만든 대동마당

윤상필 기자
인사동 한복판, 전통과 오늘이 함께 놀았다
‘제3회 여민락 문화교류축제-인사 in Seoul’의 폐막 프로그램 ‘대동 강강술래’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어린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전통문화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잘 보존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직접 경험할 기회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공연을 바라보던 관객이 손을 잡고 강강술래의 원 안으로 들어오고, 외국인 관광객이 가야금을 만져보고, 어린이가 탈춤을 따라 출 때 전통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문화가 된다. 서울 인사동에서는 이런 참여의 방식으로 전통과 오늘을 연결하는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이사장 김무호)이 주최·주관한 ‘제3회 여민락 문화교류축제-인사 in Seoul’이 10월 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펼쳐졌다. 서울특별시 민간축제 지원사업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시민과 가족, 어린이, 외국인 관광객 등이 참여했다.

축제는 ‘전통과 오늘이 만나는 곳, 인사동에서’를 슬로건으로 ‘여민락-열다: 전통예술 어울림 마당’과 ‘여민락-잇다: 전통교류 대동마당’으로 구성됐다.

대동 길놀이로 시작한 공연에는 안양검무보존회의 검무와 버꾸춤·소고놀음, D.E.S dance company의 축원북춤, 소리디딤의 가야금병창과 민요, 샤이닝나우의 첼로·피아노 공연 등이 이어졌다. 전통무용과 국악뿐만이 아니라, 클래식과 현대적 융합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은 마지막 대동 강강술래에서 나왔다. 공연자와 관람객, 외국인 관광객,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손을 잡고 원을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을 나누던 경계가 사라지고 관람객 모두가 축제의 참여자가 됐다.

이 장면은 강강술래가 지닌 공동체적 의미를 오늘의 도시공간에서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통예술의 계승이 전문가의 재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몸으로 경험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길 때 더 넓은 문화적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 구성됐다. ‘인사멋-꾸미다’에서는 전통 장신구와 K-뷰티를 결합한 스타일링을 체험하고, ‘인사공방-만들다’에서는 한국화 드로잉 액자와 한글 족자 등을 직접 만들었다.

‘인사마당-즐기다’에서는 가족 탈춤놀이터와 K-POP 댄스 프로그램이, ‘인사풍류-배우다’에서는 가야금 연주 체험이 진행됐다. K-헤리티지 포토 스튜디오와 전통등 만들기, 디지털 즉석 인화 등도 마련돼 체험한 문화를 사진과 SNS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단순히 나란히 배치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전통 장신구를 현대적 스타일링에 활용하고, 국악기 체험과 K-POP 댄스를 한 축제 안에 담으면서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권이 각자의 방식으로 전통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넓혔다.

김무호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전통예술이 무대 위 공연을 넘어 시민의 삶 속에서 함께 즐기고 나누는 문화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통문화의 지속가능성은 얼마나 완벽하게 재현하느냐에만 달리지 않았다. 다음 세대와 외국인이 직접 만지고, 배우고, 함께 춤추며 자신의 기억으로 가져갈 때 전통은 다시 현재의 것이 된다. 

인사동 한복판에서 모두가 손을 잡은 강강술래는 ‘전승’이 과거를 그대로 지키는 일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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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락 인사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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