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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코리아 뉴스]
타임즈코리아 뉴스뉴스2026. 3. 19. 오후 3:10:06

국토부, 주차 로봇 제도화 추진… 로봇이 알아서 주차

주차 로봇 제도화, 무엇이 달라지나 주차의 미래는 공간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최대식 기자
국토부, 주차 로봇 제도화 추진… 로봇이 알아서 주차

도시에서 자동차를 모는 사람에게 주차는 늘 마지막 불편으로 남아 있었다. 길을 달리는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뒤 빈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맴돌고, 좁은 틈 사이로 겨우 문을 열고 내리며, 때로는 마주 오는 차량과 눈치를 보는 풍경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자동차 기술은 미래로 가는데 주차는 여전히 과거의 방식에 묶여 있었던 셈이다. 

이런 점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주차 로봇’ 제도화는 단순한 편의장치 도입이 아니라, 도시 주차 문제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정책적 신호로 볼 만하다. 국토교통부는 차량을 맡기면 로봇이 자동으로 주차하는 ‘주차 로봇’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규정 개정안에 대해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핵심은 신기술이 현장에 실제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는 데 있다.

주차 로봇이 도입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공간 활용 방식이다. 사람이 차량에 타고 내릴 여유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차량을 더 밀접하게 배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같은 면적 안에서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운전자로서는 좁은 공간에서 억지로 몸을 비틀어 내리는 불편도 줄고, 옆 차 문에 찍히는 이른바 ‘문콕’ 우려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편의성도 눈에 띄게 달라질 전망이다. 운전자는 주차장 입구에서 차량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이후 로봇이 빈 곳을 찾아 자동으로 주차하므로, 더 이상 빈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돌거나 복잡한 동선 속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신경전을 벌일 필요가 없다. 주차는 지금까지 운전자 개인의 숙련에 맡겨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시스템이 대신 처리하는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안전 측면에서도 기대가 있다. 주차 로봇 전용 구역은 일반 보행자의 출입이 제한되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주차장 내 보행자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차량 도난이나 범죄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제도는 종종 새로운 기술보다 느렸다. 기술은 이미 현장에 와 있는데 법과 기준은 과거의 환경을 기준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혁신은 가능성만 이야기되다가 실제 확산 단계에서 번번이 멈춰 섰다. 이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주차 로봇이 실제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설치 비용, 유지관리 체계, 장애 발생 시 책임 구조, 이용자 신뢰 확보 같은 문제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정말 안전한가”, “내 차를 믿고 맡길 수 있는가”, “비용 부담은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것들이 가장 현실적인 질문일 것이다. 

주차 문제는 도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고 시민의 시간을 얼마나 덜 낭비하게 할 것인가와 직결된다. 주차장을 맴도는 시간, 좁은 공간에서의 불안, 차량 손상에 대한 스트레스, 보행자와 차량이 뒤엉킨 위험은 모두 도시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주차 로봇은 이런 문제를 기술로 풀어 보려는 하나의 해답이다.

주차의 문제는 오랫동안 사소한 불편처럼 취급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민의 일상과 도시의 효율을 끊임없이 갉아먹는 생활형 구조 문제에 가깝다. 이런 점에서 주차 로봇은 단순히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를 더 정교하게 바꾸는 하나의 도시 해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제도화는 출발일 뿐, 현장 안착은 또 다른 과제다. 기술의 정밀함, 안전의 신뢰성, 비용의 현실성, 이용의 편의성이 함께 맞물릴 때 비로소 국민은 이 변화를 혁신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말한 대로 이번 개정이 신기술의 현장 안착을 위한 첫걸음이라면, 그다음 걸음은 국민이 실제로 “주차 걱정이 줄었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

국토교통부 정채교 종합교통정책관은 “이번 개정은 주차 로봇 신기술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닦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기술변화 속도에 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혁신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개정안 전문은 국토교통부 누리집(http://www.molit.go.kr)의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확인할 수 있고, 우편 또는 누리집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cds@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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