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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코리아 뉴스]
타임즈코리아 뉴스추천뉴스2026. 3. 20. 오전 11:35:33

구리시청소년수련관 리더십 캠프가 보여준 참여와 성장의 조건

리더십을 실천적으로 배우는 장이 되었다 청소년의 책임감과 시민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최대식 기자
구리시청소년수련관 리더십 캠프가 보여준 참여와 성장의 조건
구리시청소년재단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3월 14일~15일 수련관 소속 자치기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치기구의) 신(나고) 감(동 있는) 교류활동’을 진행했다

청소년 참여를 말할 때 우리는 종종 제도부터 떠올린다. 위원회를 만들고,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추는 일 말이다. 물론 그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진짜 자치는 명칭이나 형식만으로 자라지 않는다. 서로를 알고, 함께 부딪치고, 협력의 감각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뒤따를 때 비로소 자치는 살아 있는 경험이 된다. 

이런 점에서 구리시청소년재단 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한 ‘자신감 교류 활동’은 단순한 1박 2일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청소년 자치가 어떻게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지만, 분명한 사례다.

구리시청소년재단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간 남양주시 정약용 펀그라운드(Funground)에서 수련관 소속 자치기구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치기구의) 신(나고) 감(동 있는) 교류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운영위원회 ‘가온누리’, 청소년참여위원회 ‘한울’ 등 자치기구 소속 청소년 25명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며 소속감을 높이고, 한 해 활동의 출발점에서 협력과 리더십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리더십 캠프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협력 리더십 활동을 비롯해 뉴스포츠를 접목한 운동회, 리더십 레크리에이션, 레고를 활용한 팀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또래 간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우고, 팀 단위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치기구 간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품게 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청소년 자치는 종종 ‘회의 참여’나 ‘의견 제시’ 같은 행정적 언어로만 설명되지만, 실제 자치의 힘은 관계에서 나온다.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집단은 쉽게 협력하지 못하고, 협력해 보지 않은 구성원은 공동체의 책임을 체감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캠프는 청소년 자치를 서류와 회의의 언어가 아니라, 경험과 관계의 언어로 풀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치기구 활동은 개별 청소년의 역량 강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 청소년운영위원회든, 참여위원회든, 동아리든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넘어 “우리가 함께 무엇을 만들어 가는가”를 배우는 일이다. 

리더십은 앞에 서는 기술만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는 힘을 만드는 능력이다. 협력은 단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과 성향을 조율하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바로 이런 감각이 청소년기에 길러질 때, 참여는 형식이 아니라, 태도가 된다.

오늘날 청소년 정책은 점점 더 ‘주체성’을 강조한다. 청소년을 보호의 대상에서 참여의 주체로 바라보겠다는 방향 자체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주체성은 선언한다고 곧바로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말해 보고, 다른 사람과 협력해 보고, 갈등을 조정해 보고, 함께 성취를 경험해 보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형성된다. 

이번 교류 활동처럼 몸을 움직이고, 팀을 이루고, 웃고 부딪치며 배우는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소년이 자치의 의미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순간은 어쩌면 회의실 안이 아니라, 이런 현장형 경험 속일지도 모른다.

청소년수련관 측은 “이번 캠프가 자치기구 청소년들이 협력과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청소년 활동의 본질을 잘 짚고 있다. 청소년 활동은 무엇을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경험하게 하느냐’의 문제에 더 가깝다. 그리고 좋은 경험은 결국 한 사람을 바꿀 뿐 아니라, 공동체의 분위기까지 바꾼다. 자치기구 간 벽이 낮아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수록 그 조직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이런 활동은 청소년기의 사회적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학교 교육이 교과 지식 중심이라면, 청소년 자치활동은 협력, 소통, 책임, 조정, 공감 같은 시민적 역량을 실제로 훈련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자치기구와 교류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미래 시민을 길러내는 생활 민주주의의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자치의 가치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먼저 드러난다. 회의를 몇 번 했는지, 안건을 몇 건 냈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이 그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배우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갔는가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자신감 교류 활동’은 청소년 참여를 보다 살아 있는 형태로 구현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은 아직 미완의 존재가 아니라, 이미 공동체를 함께 세워 갈 수 있는 현재의 구성원이다. 다만, 그 가능성이 자라기 위해서는 적절한 장과 기회가 필요하다. 서로 만나고, 협력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경험 말이다. 구리시청소년수련관의 이번 캠프는 바로 그런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치는 가르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해 보게 할 때 자란다. 리더십도 선언으로 생기지 않고, 함께 움직여 볼 때 몸에 밴다. 청소년의 참여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더 많은 회의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번 교류 활동은 그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다시 일깨워 준다.
 

최대식
최대식 기자
cds@timesof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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