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환경2026. 10. 14. 오전 11:46:40

나무를 심는 것만큼, 숲을 지키는 것도 탄소중립이다

교과서 속 기후위기를 생활과 연결된 문제로 바꾸는 현장 수업 산불 예방·진화 체험 통해 산림 훼손과 탄소 배출의 관계 교육

최대식 기자
나무를 심는 것만큼, 숲을 지키는 것도 탄소중립이다
북부지방산림청은 원주여자중학교 학생과 인솔자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과 산림의 역할을 배우는 현장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탄소중립’이라는 말은 익숙해졌지만, 청소년이 일상에서 그 원리를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나무는 어떻게 탄소를 흡수하고, 목재가 된 뒤에는 탄소가 어떻게 저장되며, 산불은 왜 기후위기 대응과 연결되는가. 이런 질문을 숲과 목재, 산불 진화장비를 통해 직접 배우는 현장형 교육이 마련됐다.

북부지방산림청(청장 송준호)은 10월 12일 본청에서 원주여자중학교 학생과 인솔자 등 60여 명을 대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및 산림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들이 산림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을 이해하고, 산불 예방과 산림 보호가 기후위기 대응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체험하게 하려고 마련됐다.

교육은 이론과 체험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산림자원 조성과 경영에 관한 특강에서는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를 저장하는 숲의 역할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이어 ‘탄소 목재 종 만들기’ 체험을 통해 나무가 목재로 이용된 뒤에도 일정 기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원리를 직접 접하도록 했다. 숲을 단순히 나무가 많은 공간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산림을 가꾸고 목재를 이용하는 과정이 탄소순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도록 한 것이다.

산불 교육에서는 산림 보호와 탄소중립의 연관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학생들은 산불 예방 영상을 시청한 뒤 실제 진화장비를 살펴보고 시연을 통해 산불 대응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희망하는 학생들은 산불 진화 체험에도 직접 참여했다.

산불은 오랜 시간 자라온 산림을 훼손하고 나무와 유기물에 저장돼 있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할 수 있다. 이후 산림이 다시 성장하고 탄소흡수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산불 예방은 산림생태계 보호뿐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과도 연결된다.

이번 교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탄소중립을 하나의 추상적인 환경 구호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무가 자라는 과정, 목재를 사용하는 과정, 산불로 숲이 훼손되는 상황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면서 탄소가 숲 안에서 어떻게 이동하고 저장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청소년 환경교육에서 현장 경험은 중요하다. ‘숲이 탄소를 흡수한다’라는 문장을 공부하는 것과 실제 목재를 만지고 산불 진화장비를 보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학습의 깊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험은 기후위기를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생활과 연결된 문제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송준호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산림의 가치와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깊이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산림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교육의 목표는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를 기억하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숲이 왜 필요한지, 산불을 왜 막아야 하는지, 자신이 사용하는 목재와 생활 속 선택이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이해하게 하는 데 있다. 

청소년이 숲의 탄소순환을 직접 보고 경험할 때 기후위기는 교과서 속 개념에서 자기 삶과 연결된 문제로 가까워진다. 미래세대의 탄소중립 실천도 바로 그 이해에서 시작된다.

#탄소중립#원주여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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