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사회일반2026. 10. 16. 오후 3:24:51

어르신들 생활 속 디지털 활용 자신감, 스스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서 출발

도봉노인종합복지관, 개관 26주년 맞아 체험형 문화축제 개최 건강·금융·안전과 연결된 스마트 기술을 직접 익히는 기회 마련

이도선 기자
어르신들 생활 속 디지털 활용 자신감, 스스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데서 출발
도봉노인종합복지관 개관 26주년 문화축제에 지역 어르신과 주민 약 1,000명이 참여했다

식당 주문부터 은행 업무, 교통과 건강관리까지 일상의 많은 부분이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편리함이 커지는 만큼 새로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도 있다. 도봉구 어르신들이 QR코드를 직접 찍고 AI 로봇과 만나며 디지털 기술을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축제가 열렸다.

서울시립도봉노인종합복지관(관장 이은주)은 개관 26주년과 노인의 날을 맞아 10월 13일 지역 어르신과 주민 약 1,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도봉 어르신 문화축제-스스로 스마트를 즐기자!’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AI와 스마트 기기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새로운 기술을 어렵게 느끼기보다 직접 사용하고 익히며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 참여 방식부터 디지털 체험을 적용했다. 어르신들은 복지관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행사 일정과 체험 부스 정보를 확인했다. 별도의 교육장에서 사용법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사 참여 과정에서 직접 QR코드를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각 층에서는 생활과 연결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QR코드 활용 퀴즈를 비롯해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 체험, 인생네컷 촬영, 양말목 스트레칭 밴드 만들기와 미니 바자회 등이 마련됐다.

지역기관들도 참여했다. 도봉경찰서는 교통안전 체험과 캠페인을 진행했고, 도봉구치매안심센터는 인지건강 체험을 운영했다. 로보케어의 AI 반려로봇 체험과 도봉구환경교육센터의 무더위 관련 앱 활용 안내도 진행됐다.

도봉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한 마음건강 점검을 제공했고, 신한은행 방학동지점은 은행 앱 이용법과 보이스피싱 예방 방법을 안내했다. 

이 행사는 디지털 기술을 단순한 재미의 대상으로 소개하기보다 건강·금융·안전 등 실제 생활과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전에는 노인복지 증진에 이바지한 유공자 표창과 개관 26주년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오후에는 어린이집 원아들의 축하 공연과 숟가락 난타, 중창단 공연 등이 펼쳐졌다.

참여 어르신들의 반응에서도 체험 중심 교육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거리와 식당에서 자주 접하던 QR코드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실제 생활에 필요한 연습이 됐다고 말했다. AI 로봇을 처음 경험한 다른 참가자는 새로운 기술을 직접 접하면서 스마트한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스마트폰 보유 여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기를 가지고 있어도 QR코드 주문이나 모바일 금융, 각종 앱 사용법을 알지 못하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복지에서 중요한 것은 기기를 제공하는 일과 함께 반복해서 사용하고 익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립도봉노인종합복지관 이은주 관장은 “AI와 스마트 기기가 상용화된 시대에 어르신들이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고, 보다 주도적인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어르신과 협력해 주신 유관기관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 스마트한 삶을 즐기실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고령사회에서 디지털 포용의 목표는 모든 어르신을 기술 전문가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식당에서 QR코드를 사용할 수 있고, 금융앱을 안전하게 이용하며, 필요한 건강·생활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기술이 빨라질수록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경험하고 익힐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축제가 보여준 것도 ‘스마트한 노후’의 출발점은 최신 기기를 소유하는 것보다 그것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점이다.

이도선
이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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