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6월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 기념행사에 참석해 행사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도시민들에게 농촌여행과 농촌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 여행 수요를 농촌으로 이끌어 농촌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은 오랫동안 생산의 공간으로 먼저 인식돼 왔다. 곡식이 자라고, 먹거리가 만들어지고, 도시의 삶을 뒤에서 떠받치는 곳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농촌은 그 역할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자연과 쉼, 미식과 치유, 체험과 관계의 가치가 한데 어우러지는 생활 관광의 공간으로 다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에 참석한 것은 바로 이런 변화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농촌은 더 이상 멀고 낯선 곳이 아니라, 바쁜 도시인의 일상에 쉼표를 찍어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이번 행사 전반에 깔려 있었다.
서울 한복판 서울광장에서 농촌여행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농촌을 알리기 위해 굳이 농촌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를 선택했다는 점은 오늘의 농촌관광 정책이 단순한 지역 행사 홍보를 넘어 도시민의 일상 동선으로 직접 들어가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바쁜 삶에 지친 직장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먼저 농촌의 정보를 만나고, 체험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농촌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장치로도 기능했다.
이날 송미령 장관은 기념행사에서 “올여름 여행은 농촌으로”, “바쁜 일상 속 쉼표, 촌캉스”라는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유관 기관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농업인단체장, 소비자단체 대표 등과 함께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는 단순한 행사 연출을 넘어, 농촌관광이 이제 일부 체험 프로그램이나 계절 행사 수준을 넘어서 하나의 생활형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정책적 의지를 담은 것이다.
‘촌캉스’라는 말도 눈길을 끈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호텔과 리조트 대신 농촌에서 쉼을 찾는다는 이 표현은 농촌을 낙후의 공간이 아니라, 회복의 공간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
오늘날 많은 사람에게 여행은 더 많은 것을 소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덜 복잡한 곳에서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농촌은 풍경만이 아니라, 속도와 관계의 방식까지 다른 공간이다. 자연 속을 걷고,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마을의 시간에 잠시 몸을 맡기는 일은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는 감각을 되살리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송미령 장관은 기념행사에서 “농촌은 자연과 문화, 미식과 치유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관광자원”이라며, “이번 농촌여행 페스티벌이 도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쉼과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고, 농촌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며, 지역경제에는 소중한 힘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농촌관광이 농촌 체험이나 수확 행사 같은 단발성 프로그램으로 이해됐다면, 이제는 자연, 음식, 휴식, 지역문화, 관계의 경험이 함께 엮이는 복합적 관광자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미식과 치유를 함께 강조한 점은 중요하다. 관광의 경쟁력이 단순히 볼거리의 양에 있지 않고, 얼마나 깊이 쉬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송미령 장관은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민이 더 쉽고 재미있게 농촌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농촌 부존자원을 연계·활용한 관광상품 개발과 운영, 홍보 지원을 강화하고, K-푸드와 농촌관광을 연결하는 K-치킨벨트 등 미식벨트 조성을 확대하며,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조성과 편의·안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농촌관광이 더 이상 개별 마을이나 개별 체험장의 문제로만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식벨트, 숲길, 관광상품 개발, 안전 인프라 확충은 모두 농촌관광을 하나의 넓은 체계로 보겠다는 발상이다.
즉, 농촌관광의 경쟁력은 좋은 마을 하나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지역과 지역을 잇고, 음식과 체험을 연결하고, 이동과 안전까지 포함한 전체 흐름을 얼마나 잘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특히, K-치킨벨트 같은 구상은 흥미롭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홍보가 아니라, 한국의 농축산물과 지역 음식문화, 여행 경험을 하나로 엮는 방식이다.
농촌여행이 성공하려면 농촌 그 자체만 보여 주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음식, 동선, 체험, 이야기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 농촌관광의 미래는 풍경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고유의 자원을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 행사 참가와 홍보를 요청하고, 여름휴가 때 농촌여행을 많이 갈 수 있도록 함께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농촌관광 활성화가 특정 부처의 사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범정부적 관심 속에서 확산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관광은 단순히 한 산업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문화·교통·인구 흐름과 모두 연결되는 종합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기념행사 후 송미령 장관은 서울광장에 마련된 전국 9개 도별 농촌체험휴양마을 홍보부스와 청년창업가 홍보관, 관계기관 정책·홍보관을 둘러봤다.
농촌관광이 단지 정책 문서와 홍보 문구 안에 있을 때는 쉽게 체감되지 않는다. 그러나 각 지역의 체험마을과 청년 창업가, 관계기관이 한 공간에서 정보를 직접 풀어내고 시민들이 눈으로 보고 물으며 연결될 때, 농촌은 비로소 추상적 공간이 아니라 가 보고 싶은 실제 장소가 된다.
특히, 청년창업가 홍보관이 함께 마련된 점은 농촌관광이 단순한 방문 경제를 넘어, 지역에서 새롭게 활동하는 청년들과도 연결되는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번 ‘2026 농촌여행 페스티벌’은 여름휴가 홍보 행사를 넘어, 농촌을 새롭게 해석하는 하나의 제안이었다. 농촌은 더 이상 도시의 반대편에 놓인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도시가 잃어버린 감각과 관계, 쉼과 여유를 다시 발견하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쉼표라는 표현은 그래서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오늘의 도시인이 농촌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를 압축한 말이다.
여행은 멀리 가는 것보다 다르게 머무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대다. 이런 점에서 올여름 농촌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단지 휴가 계획의 하나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다시 조정하는 작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이번 페스티벌은 그 선택을 더 많은 시민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