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산과 산이 이어진 지형만을 뜻하지 않는다. 숲과 야생생물이 이동하고, 여러 지역의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이다. 이 공간을 어떻게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지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경북 봉화에서 마련됐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경상북도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2026년 백두대간 사랑운동’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백두대간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지속할 수 있는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산림청과 경상북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보전회, 경북대학교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대학생, 백두대간 지역주민 지원사업 참여자 등이 함께했다. 참석 인원은 ‘백두’의 의미를 살려 총 102명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도 단순한 기념행사보다 직접 보고 걷고 느끼는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됐다. 백두대간 홍보영상을 통해 생태적 가치를 소개하고, 붓글씨 축하 공연과 백두대간 탐방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보전의 의미를 체감하도록 했다.
특히, 미래세대인 대학생과 백두대간 인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백두대간 보전은 중앙정부의 산림정책만으로 완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산림과 맞닿아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참여와 앞으로 이 생태유산을 이어받을 미래세대의 관심이 함께할 때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백두대간은 여러 산림생태계를 이어주는 연결축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개별 산이나 숲을 따로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야생생물의 이동과 서식환경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렵다. 산림과 산림 사이의 연결성이 보전되어야 생태계 전체의 안정성도 유지될 수 있다.
따라서, 백두대간 보호는 단순히 산림 훼손을 막는 차원을 넘어선다.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며, 지역주민의 삶과 자연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함께 찾는 일이 필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탐방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자연의 가치는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전달되기 어렵다. 직접 숲을 걷고 지형과 식생을 살펴볼 때 보호해야 할 대상이 추상적인 ‘환경’이 아니라, 실제 눈앞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의 등줄기이자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산림생태유산이다”라며, “더 많은 국민이 백두대간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보호와 보전에 함께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두대간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산을 보호하는 일이 아니다. 숲과 숲의 연결을 지키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지역사회의 삶을 함께 이어가는 일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가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할 때 보전은 정책을 넘어 문화가 된다.
‘백두대간 사랑운동’의 의미도 결국 백두대간을 보호해야 할 대상에서 함께 책임지는 공동의 유산으로 넓혀가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