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은 오래전부터 숫자와 계약의 영역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무역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시장을 읽는 눈, 낯선 바이어와 대화하는 태도, 전시회 상담을 계약 가능성으로 바꾸는 끈기, 그리고 실패 뒤에도 다시 방향을 조정해 도전하는 실전 감각이 있어야만 무역은 비로소 성과가 된다.
이런 점에서 건국대학교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사업단, 단장 전동석)이 ‘2025년도 GTEP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단순한 대학 평가 성과를 넘어, 오늘날 무역 인재가 어떤 방식으로 길러져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GTEP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산학협력 기반 무역 실무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국 20여 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GTEP 사업단의 운영 방식은 실무 밀착형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교수진과 지원팀장의 밀착 지도로 학생들은 시장 분석부터 바이어 발굴, 전시회 상담, 사후 관리까지 무역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여기에 전문가 피드백과 선배 기수의 노하우가 더해지며 실전형 무역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무역 교육이 교과서의 개념과 이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수출은 결국 현장에서 상대를 설득하고, 문서를 넘어 관계를 만들고, 상담 이후 후속 조치까지 연결할 수 있어야 완성되기 때문이다.
전동석 건국대학교 GTEP 사업단장은 “1위라는 결과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수정하며 다시 도전하던 학생들의 끈기”라며, “그러한 태도가 결국 실적과 자격 취득, 취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건국대학교는 최태원·방성철·김종민 교수의 체계적인 멘토링과 전진영 지원팀장의 현장 지원이 결합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단은 단순히 전시회 참가에 그치지 않고, 행사 이후에도 해외 바이어와 지속하여 소통해 실제 계약을 끌어내는 등 현장 중심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활발히 활동한 뒤 올해 3월 수료한 제19기 단원들은 해외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43회 참가, 전 세계 32개국 대상 약 289만 달러 규모의 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또 수료 인원 중 15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의 ‘글로벌 무역전문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교육 프로그램의 평가가 단순한 수료율이나 참여율이 아니라, 실제 수출 실적과 자격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과도 이어졌다. 건국대학교는 학생들이 알리바바·아마존·쇼피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약 25만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무역 환경에 대응하는 실전형 무역 인재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무 경험은 취업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제19기 수료생들이 신세계푸드, 대상그룹, LX판토스 호주법인 등에 입사했으며, GTEP 활동을 통해 쌓은 무역 실무와 바이어 응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GTEP 활동이 단지 학교 안에서 끝나는 비교과 프로그램이 아니라, 실제 기업이 평가할 수 있는 경력적 가치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현재 제20기 건국대학교 GTEP 사업단 역시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활발한 무역 실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건국대학교 GTEP 사업단의 2년 연속 전국 1위가 보여 주는 것은 분명하다. 글로벌 무역 인력 양성의 핵심은 더 많은 이론 강의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시장을 읽고 현장을 경험하며 끝까지 후속 소통을 수행해 보는 실전 구조에 있다.
이번 성과의 의미는 단지 평가 1위를 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무역 인재를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일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건국대학교가 2년 연속으로 입증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