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교육일반2026. 7. 22. 오후 4:59:17

세종교육의 첫 번째 인사는 ‘정책’보다 ‘관계’에서 시작

제5대 교육감, 교원·공무원·교육공무직 노동조합·단체 대표자들과 첫 만남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교육정책 추진 의지, 상호 존중과 신뢰의 협력적 노사관계 강조

이도선 기자
세종교육의 첫 번째 인사는 ‘정책’보다 ‘관계’에서 시작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강미애, 앞줄 좌측에서 여섯 번째)은 교원·공무원·교육공무직 노동조합 및 단체 대표자들과 상견례를 개최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교육감 강미애)은 20일 교원·공무원·교육공무직 노동조합 및 단체 대표자들과 상견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제5대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 마련된 공식 자리로, 노동조합 및 단체 대표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상견례의 의미는 ‘첫 만남’이라는 점에 있다. 새로운 교육감 체제가 출범할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느냐는 그 조직의 방향을 보여준다. 예산과 사업, 성과 지향이나 개혁을 앞세울 수도 있었겠지만,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노사 간 관계 설정과 소통 기반 마련을 먼저 선택했다. 

이는 교육 현장의 문제를 일방적 지시나 관리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조정해야 할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교육정책은 늘 화려한 비전과 계획으로 설명되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을 움직이는 힘은 훨씬 더 기본적인 데서 나온다. 서로의 말을 듣는 태도,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을 동등한 교육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는 문화, 갈등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끊지 않는 관계의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교육행정은 교원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공무원과 교육공무직원, 그리고 학교를 지탱하는 다양한 노동 주체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하나의 교육체계가 작동한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제5대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교원·공무원·교육공무직 노동조합 및 단체 대표자들과 공식 상견례를 연 것은 그래서 단순한 의례적 만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출발점이 계획에 관한 발표보다 관계의 신뢰를 공고히 하는 데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준 장면이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은 본질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공간이다. 교사는 수업과 학생 지도, 공무원은 행정과 제도 운영, 교육공무직원은 학교의 실질적 운영과 지원을 담당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을 떠받치고 있다.

따라서, 교육청이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집단의 목소리만이 아니라, 이 다양한 주체들의 경험과 요구를 균형 있게 듣는 구조가 필요하다. 이번 상견례는 바로 그 구조를 향한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제5대 교육감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교원·공무원·교육공무직 노동조합 및 단체 대표자들과 공식 상견례를 가졌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이번 상견례를 계기로 노사 간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하고, 다양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신뢰받는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견례는 완성된 관계의 선언이라기보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교육청과 노동조합·단체가 서로를 대할 것인가를 가늠하게 하는 출발점이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다양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방향은 중요하다. 교육정책은 중앙의 목표나 행정적 지표만으로 완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생활지도, 수업 환경, 행정 업무, 돌봄과 지원 체계, 인력 운영 등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작용한다. 이런 문제들은 책상 위 보고서보다 현장 종사자들의 경험 속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노동조합과 단체를 단순한 협상의 상대가 아니라, 교육정책의 현실성을 높이는 현장 파트너로 인식할 때 정책도 더 효율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이러한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정책을 추진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모두가 함께 성장”이라는 표현이다. 교육정책이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은 맞지만, 학생이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그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교직원들의 노동환경과 자긍심 역시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학생의 배움과 교직원의 보람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오래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미애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여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교직원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라며, “교육공동체 모두와 함께 ‘빛나는 오늘, 설레는 내일’을 만들어 가는 세종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번 상견례의 핵심 메시지를 잘 드러낸다. 학생에게는 배움의 즐거움, 교직원에게는 보람과 자긍심을 말한 점이 특히 그렇다. 교육은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학생이 학교에서 기쁨을 누리고, 교직원이 자기 일을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교육체계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상견례는 노사관계를 단순한 갈등 관리의 차원이 아니라,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토대로 바라보는 인식을 담고 있다. 물론, 첫 상견례만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요구가 실제 정책과 제도 안에 어떻게 반영될지, 상호 존중이 실제 협의 과정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육청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와 조정을 이어갈지가 앞으로의 신뢰를 좌우할 것이다. 

첫 만남의 언어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이후의 과정이 그것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번 자리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교육행정의 첫인사를 ‘사람’과 ‘관계’에 두었다는 점, 노동조합과 단체를 대화의 상대로 공식적으로 존중했다는 점, 그리고 교육정책의 출발을 현장의 목소리와 연결하겠다고 밝힌 점 때문이다. 

교육은 결국 관계의 일이다. 학생과 교사, 학교와 가정, 행정과 현장 사이의 관계가 건강할 때 정책도 살아 움직인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이번 상견례는 그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이도선
이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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