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경제 동향2026. 10. 12. 오후 3:01:05

좋은 자활사업은 ‘개업’보다 ‘다시 찾는 가게’를 만드는 일

안정적 매출 통해 참여주민의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 마련 시민에게는 정성 담은 반찬, 참여주민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

이도선 기자
좋은 자활사업은 ‘개업’보다 ‘다시 찾는 가게’를 만드는 일
남원지역자활센터가 참여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조성한 ‘남원맛찬’을 12일 정식 오픈했다

자활의 목표는 단순히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실제 소비자를 만나고 자신의 노동으로 매출을 만들며, 언젠가 스스로 경제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

남원지역자활센터가 문을 연 반찬사업단 ‘남원맛찬’은 시민의 일상적인 식탁과 자활근로 참여주민의 일자리를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자활사업이다.

남원지역자활센터는 참여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조성한 반찬사업단 ‘남원맛찬’이 준비를 마치고 10월 12일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원맛찬은 남원시 자활기금과 전북광역자활센터의 중앙자활자금을 지원받아 조성됐다. 사업장 환경을 개선하고 조리시설과 각종 기자재를 갖춰 반찬을 직접 제조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매장에서는 다양한 밑반찬과 가정식 반찬을 판매한다. 시민에게는 매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자활근로 참여주민에게는 실제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참여주민은 반찬 조리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식재료 준비와 조리, 포장, 진열, 판매 등 매장 운영 전반에 참여하면서 현장 경험을 쌓는다.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단순한 단기 근로를 넘어 자립에 필요한 직무 능력과 고객 응대, 매장 운영 경험까지 축적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자활사업은 일반적인 복지지원과 차이를 갖는다. 소득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실제 노동시장과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반찬은 지역주민이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생활형 상품인 만큼 품질과 위생,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이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게 된다.

지역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이 ‘남원맛찬’의 반찬을 구매하는 행위는 한편으로는 일상적인 소비지만, 그 소비가 사업단의 매출과 참여주민의 일자리 유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는 지역 안에서 작은 경제적 순환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지역의 자활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탠 배선수 전북광역자활센터장은 “광역과 지역의 협력으로 마련한 공간이 참여주민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단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매장 운영을 맡은 임충근 남원지역자활센터장은 “정성 담은 반찬과 친절한 서비스로 시민들의 신뢰를 쌓고, 참여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반찬가게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남원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 주민의 근로 역량 강화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자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남원맛찬’은 남원시 동문로 26번지에서 운영된다.

자활사업의 성과는 사업장을 하나 더 여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다시 찾을 만큼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참여주민이 일하는 방법과 사업을 운영하는 힘을 익힐 때 자활은 비로소 지속가능해진다. 

‘남원맛찬’이 판매하는 것은 반찬이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야 할 더 큰 가치는 참여주민이 자신의 노동으로 다음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자립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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