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교육일반2026. 5. 21. 오전 8:31:46

2026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 권리 기반 통합지원 방향 모색

정책의 대상에서 정책의 주체로 전환 필요성 확인 당사자 경험과 전문가 논의 통해 권리 기반 통합지원 방향 모색

이도선 기자
2026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 권리 기반 통합지원 방향 모색
‘2026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에서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유성상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종종 너무 단순하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로 이들을 하나의 범주에 넣고, 보호나 관리, 복귀의 대상처럼 이해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의 삶은 그렇게 단선적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중단의 이유도 다르고, 이후의 경로도 다르며, 필요한 지원 역시 획일적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5월 19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2026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학교 밖 청소년을 어떤 존재로 부르고, 어떤 언어로 정책안에 위치시켜 왔는지를 다시 묻는 자리였다. 포럼의 주제는 “학교 밖 청소년은 어떻게 범주화되고 있는가?”였다. 센터는 이번 포럼이 학교 밖 청소년이 정책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범주화돼 왔는지를 살펴보고, 당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지원 정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기관 실무자, 보호자, 청소년시설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는 유성상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호명과 정책적 범주화의 흐름을 분석하며, 학교 밖 청소년이 단순히 ‘학교 안’의 반대편에 놓인 존재로 이해되면 지원 정책이 오히려 구별과 배제의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리고 청소년 개개인의 삶의 맥락과 다양한 성장 경로를 반영하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정책이 ‘학교로 돌아오게 하는 체계’에만 머무를 수 없고, 학교 밖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결핍으로만 해석하지 않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이번 포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청소년 당사자의 발언이 정책 논의의 중심에 배치됐다는 점이다.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정책단 ‘다움’은 “정책의 대상에서, 정책의 주체로”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정책단 청소년들은 복지, 진로, 교육·진학, 활동 등 네 가지 영역에서 학교 밖 청소년이 실제로 경험한 어려움과 정책 제안을 직접 발표했다. 정책단 ‘다움’은 특히 지역별 지원 편차와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주요 문제로 제기했다. 

이들은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필요한 지원에 연결될 수 있는 보편적 접근 체계와 통합 정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이 일상적으로 또래와 만나고 머무를 수 있는 생활형 공간, 소모임 활동, 선배 멘토링 네트워크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이 단순히 개별 상담이나 교육비 지원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정보와 공간, 관계망이 함께 갖춰질 때라야 청소년은 고립되지 않고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정책포럼’의 논찬에서 전문가들이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의 현재와 향후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후 진행된 논찬에는 권일남 명지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윤철경 G’L청소년연구재단 상임이사, 이혜숙 서울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 황여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밖청소년연구센터장, 진종순 한국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협의회 회장, 김재휘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이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의 현재와 향후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학교 밖 청소년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권리와 가능성을 가진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상담·학습·진로·자립·활동을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 체계와 안정적인 정책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분절된 서비스와 지역 간 격차, 정보 단절의 문제가 반복됐다. 상담은 상담대로, 학업 지원은 학업 지원대로, 진로 지원은 진로 지원대로 흩어져 있으면, 청소년은 필요한 제도 사이를 스스로 오가며 지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미 학교라는 제도권 경로에서 이탈한 청소년에게 이런 분절성은 다시 한번 접근의 장벽이 된다. 따라서,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권리 기반 통합지원’은 단지 지원 범위를 넓히자는 요구가 아니라, 청소년이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책 구조를 재조정하자는 제안이다. 

서울특별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서현철 센터장은 “이번 포럼은 학교 밖 청소년이 직접 자기 경험을 말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센터는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이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고 성장하며, 서울시민으로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센터는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 진로, 정서, 활동, 소통과 연대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며, 학교 밖 청소년이 정책의 수혜자를 넘어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은 더 이상 ‘학교에 없는 청소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문 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학교 밖 청소년을 권리와 가능성을 가진 시민이자 정책의 당사자로 이해하고, 상담·학습·진로·자립·활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지원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번 포럼의 의미는 전문가들이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청소년 당사자가 직접 자기 경험을 정책 언어로 바꾸어 말했고, 그 목소리가 제도 전환의 출발점으로 확인됐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도선
이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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