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환경2026. 5. 21. 오전 8:41:10

숲 방문 횟수 비례 선호도 증가, 지역활성화 긍정 인식도 함께 상승

재방문형 산림관광이 지역경제의 새로운 대안 될 수 있다는 분석 제시 방문 횟수 늘수록 산림관광 선호도와 지역활성화 긍정 인식 함께 상승

윤상필 기자
숲 방문 횟수 비례 선호도 증가, 지역활성화 긍정 인식도 함께 상승
산림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충북권 산림관광 활성화 현장간담회

숲을 흔히 위로의 공간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숲의 가치는 휴식의 감각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한 번 다녀가고 끝나는 장소가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찾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될 때 숲은 비로소 지역과 경제,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를 함께 움직이는 자원이 된다. 

이런 점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이 발표한 이번 연구와 간담회는 산림관광을 단순한 자연 향유 차원을 넘어 지역 활성화의 구조로 다시 읽게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월 19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에서 ‘산림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산림관광 활성화’ 현장간담회를 열고, 동서트레일 기반 산림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5월 22일 세계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열렸고,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충북문화재단, 충북연구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논의의 중심에는 동서트레일을 활용한 산림관광 활성화 방안이 놓였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산림관광 선호와 지역 활성화 인식에 미치는 구조적 메커니즘’ 연구 결과를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민·관이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번 자리는 단순한 연구 발표회를 넘어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실질적 협의의 장이 되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숲을 자주 찾는 경험이 단순한 개인의 취향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까지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6년 4월 한국도시설계학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림생태 탐방 목적 관광객의 선호도는 첫 방문 시 77.8%였으나, 11회 이상 방문하였을 때는 82.8%로 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활성화에 대한 긍정 인식 역시 첫 방문 시 69.0%에서 11회 이상 방문 시 76.8%로 7.8%포인트 높아졌다.

사람들은 숲을 한 번 둘러보고 떠날 때보다, 반복해서 찾을수록 그 공간을 더 깊이 좋아하게 되고, 그 숲이 놓인 지역에도 더 호의적인 시선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산림관광의 경쟁력은 일회성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만 있지 않고, 재방문을 유도해 숲과 지역에 대한 관계를 더 두텁게 만드는 데 있다.

이것은 오늘날 지역 관광정책이 “얼마나 많이 왔는가”보다 “얼마나 다시 오게 만들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동서트레일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걷기 길이 아니라, 구간별 산림생물다양성과 지역의 고유한 산림문화, 휴양 자원, 생활권을 엮어 낼 수 있는 장기 체류형 산림관광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산림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충북권 산림관광 활성화 현장간담회

 

간담회 참석자들도 동서트레일이 지역 고유의 산림생물다양성을 체험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체험 중심의 관광자원화, 재방문율 제고, 지역 민·관의 지속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숲길을 조성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길을 걷는 사람이 지역의 음식과 숙박, 문화와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고,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연결 구조가 필요하다. 

산림생물다양성은 그 연결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 숲에 어떤 식생과 생물, 계절 변화와 지역 서사가 있는지를 이해하게 될수록 트레일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반복해서 찾고 싶은 해석의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김성학 박사는 “동서트레일 기반 산림관광은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구간별 산림생물다양성과 지역 고유의 산림문화를 융합한 동서트레일 관광상품화 전략을 마련하고, 재방문 관계인구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민‧관 협업 모델 개발 연구를 지속하여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와 현장간담회가 보여 주는 것은 분명하다. 숲은 갈수록 더 매력적이라는 말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반복 방문이 선호도와 지역활성화 인식을 함께 높인다는 데이터로도 확인됐다. 

그래서 산림관광의 미래는 “좋은 숲길을 만드는 일”에만 있지 않다. 그 숲길을 다시 걷고 싶게 만들 이야기와 체험, 지역과의 접점을 함께 설계하는 데 있다. 동서트레일이 그런 구조를 갖추게 된다면, 숲은 더 이상 지나치는 자연이 아니라 지역을 살리는 경제·문화적 자원이 될 수 있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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