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하기 위해 이달의 A-벤처스 제86호 기업으로 주식회사 이음새 농업회사법인(대표 김도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A-벤처스는 농업(agriculture) 분야의 ‘어벤저스’라는 뜻으로, 농식품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과 혁신성을 보이는 벤처·창업 기업을 선정해 소개하는 제도다.
이음새는 경남 지역 유기농 쌀과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해 영유아와 고령층을 위한 건강 간식을 개발·생산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이 기업의 특징은 단순히 쌀 기반 제품을 만든다는 데 있지 않다.
소비자의 생애주기와 섭취 특성에 맞춘 제품을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체계까지 함께 구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시 말해 이음새는 하나의 식품회사가 아니라, 지역농업과 식품 기술, 맞춤형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하나의 플랫폼처럼 작동하고 있다.
쌀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주식이었지만, 오늘의 시장에서 쌀은 더 이상 당연한 소비재가 아니다. 식생활은 빠르게 변하고, 가정의 식사 구조는 달라졌으며, 젊은 세대와 영유아, 고령층의 소비 방식도 한층 세분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쌀의 가치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생산량을 유지하는 문제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쌀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형태로 다시 만나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86호 A-벤처스로 선정한 주식회사 이음새 농업회사법인은 바로 이 지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역 유기농 쌀을 기반으로 영유아와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 간식을 개발하며, 쌀의 소비를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음새는 자체 브랜드 ‘맘스미’를 통해 유기농 쌀떡뻥, 쌀스틱, 과일칩 등을 출시하며 우리 쌀의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장의 방향이다. 과거 쌀 가공식품이 대체로 단순한 간식이나 부가 상품의 성격을 띠었다면, 이음새의 접근은 영유아와 시니어라는 특정 소비층의 건강과 섭취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소비가 줄어드는 쌀을 단순히 다른 형태로 가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시장에서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던 수요를 새롭게 발굴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음새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자체 개발한 쌀 팽화 가공기술이다. 기름에 튀기거나 화학적 처리 대신, 열과 압력을 활용해 쌀을 팽화시킴으로써 영유아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했다. 이는 단지 제품의 식감을 좋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건강성과 안전성, 그리고 소비자 신뢰를 함께 확보하는 기술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시대에, 특히 영유아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은 더욱 엄격한 품질과 안정성을 요구받는다. 이음새는 바로 이 지점에서 기술을 통해 시장의 문턱을 넘고 있는 셈이다.
이 기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음새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해 왔다. 매출액은 2022년 3억 8,000만 원에서 2025년 15억 7,000만 원으로 약 4배 성장했고, 고용인원도 6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2025년에는 NH영파머스투자조합으로부터 10억 원 이상 규모의 스케일업 투자유치에도 성공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스타트업의 일시적 주목이 아니라, 실제 시장 안에서 제품 경쟁력과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 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음새 사례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쌀 소비 확대를 단지 ‘국산 농산물 애용’ 차원의 캠페인으로 풀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 쌀의 소비를 늘리려면, 오늘의 소비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으로 다시 제안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와 시니어는 먹거리 선택에서 건강성과 소화 용이성, 안전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층이다.
이음새는 바로 이런 요구를 읽고, 지역 유기농 쌀을 그들의 생활 속 간식으로 다시 설계했다. 결국, 쌀의 미래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운 일상에 다시 들어오게 만드는 데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음새는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체계를 갖췄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하다. 푸드테크 기업이 기술만 앞세우고 원료 기반이 흔들리면 장기적 성장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지역 농가와의 연계는 원료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업 성장의 성과가 지역농업에도 환류되는 구조를 만든다.
다시 말해 이음새의 사업은 소비시장 개척과 지역 농가 보호를 분리하지 않고 함께 엮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이 기술을 만나 새로운 제품이 되고, 그 제품이 전국 시장과 더 나아가 해외 시장으로 확장된다면, 이는 지역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김도윤 대표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우수한 유기농 쌀의 가치를 높이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기업의 목표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스마트 제조 혁신을 통해 우리 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히고 K-쌀스낵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K-푸드의 다음 단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K-푸드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금, 그 확장은 단순히 화려한 외식 메뉴나 유행성 식품에만 머물 수 없다. 오히려 쌀처럼 한국 식문화의 근간이 되는 자원을 현대적 기술과 소비 감각으로 다시 풀어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음새를 A-벤처스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기업은 쌀 소비 감소와 농업 구조 변화, 고령화와 영유아 맞춤식 수요, 지역농업의 부가가치 확대라는 여러 과제를 하나의 사업 모델 안에서 통합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즉, 이음새는 단순한 제품 개발 기업이 아니라, 우리 쌀의 새로운 소비시장, 지역농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 푸드테크 기반 건강 간식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쌀의 미래는 논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식탁과 간식 시장, 기술과 디자인, 세대별 소비 구조 안에서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 이음새의 사례는 그 변화의 방향을 보여 준다. 지역 유기농 쌀이 영유아와 시니어를 위한 건강 간식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과정에서 농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우리 쌀의 가치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
작은 스낵 한 봉지가 사실은 지역 농업과 식품산업의 미래를 다시 물어보는 질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A-벤처스 선정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