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사회일반2026. 7. 15. 오후 12:31:02

구의회·주민센터·청소년지도협의회 참여 청소년카페 운영

서울시 청소년 전용공간 조성 취지 바탕으로 청소년 지원 간식 후원을 넘어 청소년 전용공간의 공공적 의미 다시 확인

이도선 기자
구의회·주민센터·청소년지도협의회 참여 청소년카페 운영
시립문래청소년센터와 문래동청소년지도협의회, 영등포구의회, 문래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사랑의 라면 기부 전달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관장 조미란)는 서울시의 청소년 전용공간 조성 취지에 따라 마련된 청소년카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소년카페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청소년들이 간식을 먹거나 공부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 공간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청소년 전용공간은 단순히 책상과 의자, 간식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내가 환영받는 존재”라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학교 안에서도, 집 안에서도 때로는 긴장과 역할이 요구되는 청소년에게, 별다른 조건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정서적으로 중요한 안전지대가 된다. 특히, 중·고등학생 시기는 관계와 학업, 진로 고민이 겹치는 시기인 만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일상적 쉼터의 존재는 전혀 작지 않다.

센터는 청소년카페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공간의 안정적 운영과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청소년 전용공간이 단지 마련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공간은 살아 있어야 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며, 실제 이용자의 필요에 맞게 유지돼야 한다. 그러려면 운영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자원을 보태야 비로소 공간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반이 된다.

그런 점에서 문래동청소년지도협의회가 청소년카페 이용 청소년들을 위해, 라면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한 결정은 크게 환영받고 있다. 라면 한 그릇은 거창한 복지정책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는 그것이 “이곳에서 잠시 쉬어도 된다”, “누군가 우리를 생각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로 다가갈 수 있다. 

특히, 방과 후나 저녁 시간, 허기와 피로가 함께 찾아오는 순간에 간단한 먹거리는 공간의 체감 가치를 크게 높인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지원은 때로 거대한 담론보다 이런 생활 밀착형 관심에서 더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이를 기념하는 ‘청소년을 위한 소중한 마음, 사랑의 라면 기부’ 전달식은 7월 2일 시립문래청소년센터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립문래청소년센터와 문래동청소년지도협의회를 비롯해 영등포구의회 구의원, 문래동주민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후원 전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청소년카페라는 공간이 이제 특정 기관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공공적 관심사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은 청소년카페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게 쉬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과 지속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전하게 쉰다’라는 표현이다. 청소년 공간은 단지 시설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청소년의 머무름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청소년이 공공장소에 오래 머물면 때로는 통제와 경계의 시선이 먼저 따라붙곤 한다. 그러나 청소년카페는 그와 반대로, 청소년의 머무름을 자연스럽고 정당한 권리로 인정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지역사회가 함께 지지한다는 것은 청소년을 지역 공동체의 정식 구성원으로 대하겠다는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정기 후원은 시립문래청소년센터가 청소년 전용공간을 운영하고, 지역단체와 구의회, 동주민센터가 청소년 지원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의미가 있다. 이는 청소년 지원이 어느 한 기관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청소년 정책은 교육기관만의 일도, 복지기관만의 일도 아니다. 지역사회 전체가 어떤 환경을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구의회는 제도와 예산의 시선을 보태고, 주민센터는 지역 행정의 연결고리를 만들며, 민간 단체는 일상적인 후원과 관심을 이어간다. 이런 구조가 형성될 때 청소년 공간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후원 물품이 청소년카페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된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지원이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 체감으로 이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청소년 지원에서 중요한 것은 종종 “정책이 있다”라는 사실보다 “내가 실제로 도움을 느꼈다”라는 경험이다. 

공간에 와서 쉬고, 친구를 만나고, 배고플 때 간단한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은 이곳이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자신을 환대하는 장소라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조미란 시립문래청소년센터 관장은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원이 더해져 뜻깊다”라며, “정기 후원을 결정해 준 문래동청소년지도협의회와 함께해준 영등포구의회, 문래동주민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의견과 필요를 반영해 청소년카페를 운영하고, 지역 내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청소년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존중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중요한 것은 공간을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청소년의 의견과 필요를 계속 반영해 살아 있는 공간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청소년 공간은 어른이 설계한 대로만 움직여서는 오래 사랑받기 어렵다. 실제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변화해 가야 한다. 동시에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청소년이 지역 안에서 존중받는다는 것은 단지 좋은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을 위한 공간과 지원이 마련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시립문래청소년센터는 앞으로도 청소년카페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청소년 지원 활동을 지속하여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단순한 운영 연장이 아니라, 청소년 지원을 지역 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청소년카페는 어쩌면 작은 공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작은 공간 하나가 지역의 청소년 정책을 바꾸고,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며, 공동체의 온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번 협력 확대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더 많은 경쟁이 아니라 더 많은 안심, 더 많은 통제가 아니라 더 많은 존중, 더 많은 지시가 아니라 더 많은 머무름을 보장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래의 청소년카페는 바로 그 사실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청소년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자리 하나를 지역이 함께 지킨다는 것은 그 지역의 미래를 함께 돌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도선
이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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