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경제 동향2026. 7. 1. 오후 5:55:25

전남 5개 지역, 소도시 여행 3권역 연계 관광 활성화 본격 시동

개별 명소 경쟁 넘어 권역 단위 여행 흐름 구축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 잇는 체류형 관광 모델 논의

이도선 기자
전남 5개 지역, 소도시 여행 3권역 연계 관광 활성화 본격 시동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 잇는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 3권역 발대식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 3권역 착수보고회 및 협의체 발대식’이 지난 6월 25일 목요일 목포미식문화갤러리 해관1897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 3권역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고, 권역 내 지역 간 연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향과 사업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남관광재단을 비롯해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 5개 지역의 관광과 담당자, 3권역 협의체, 자문위원, 수행기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구성은 이번 사업의 성격을 잘 보여 준다. 연계 관광은 어느 한 지역이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을 아는 행정, 지역 자원을 이해하는 민간 주체, 사업을 설계하고 조정하는 수행기관, 방향을 제시하는 자문그룹이 함께 움직여야만 권역 단위 모델이 가능해진다. 이번 착수보고회와 협의체 발대식은 바로 그런 협력 구조를 공식화하는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역관광의 한계는 자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원이 서로 연결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느 지역에는 자연이 있고, 어느 지역에는 음식이 있으며, 또 다른 곳에는 생활문화와 체험 콘텐츠가 있다. 문제는 그것들이 하나의 여행 흐름으로 묶이지 못할 때다. 그러면 관광객은 잠시 들렀다가 곧 떠나고, 지역은 개별 명소를 홍보하는 데 그치며, 체류와 소비,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기 어려워진다. 

전남의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을 잇는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 3권역’이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업은 각 지역의 관광자원을 따로 보여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이 하나의 여행권역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착수보고회에서는 3권역 사업의 기본 추진 방향과 세부 실행계획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이 보유한 관광자원과 로컬 콘텐츠를 권역 단위로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공감대는 개별 지역 중심의 관광 콘텐츠를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제는 방문객이 여러 지역을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매우 현실적이다. 오늘날 관광객은 한 장소만 보는 여행보다, 이동 자체가 이야기와 경험이 되는 여행을 더 선호한다. 어느 한 지역의 유명 명소를 보는 것에서 끝나는 여행은 체류 시간을 길게 만들기 어렵다. 

반면, 여러 지역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 여행은 훨씬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한 지역에서는 자연을 보고, 다른 지역에서는 전통시장과 먹거리를 체험하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로컬 문화나 숙박형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소도시는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이 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이를 위해 지역 고유의 생활문화, 자연 자원, 먹거리, 체험 콘텐츠 등을 연계한 체류형·참여형 관광 콘텐츠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관광의 대상이 더 이상 유명 명소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의 생활문화와 로컬 콘텐츠는 한때 주변부 요소처럼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여행의 핵심 동기가 되고 있다.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 잇는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 3권역 착수보고회

 

관광객은 표준화된 공간보다 그 지역에만 있는 일상과 풍경, 사람과 음식, 고유한 정서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소도시 관광의 경쟁력은 ‘크고 화려한 것’보다 ‘지역만의 결’을 얼마나 잘 보여 주느냐에 달려 있다.

이런 점에서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시도는 의미가 크다. 이들 지역은 각기 다른 자연환경과 문화적 자산, 먹거리와 체험 요소를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경쟁이 아니라, 연결의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다.

하나의 도시가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하기보다, 서로 다른 지역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여행 흐름 안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면, 권역 전체의 매력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소도시 연계 관광이 지닌 잠재력이다.

이어 열린 3권역 협의체 발대식에서는 현장 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기반이 공식화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권역 내 관광자원 발굴, 프로그램 기획, 연계 상품 운영, 홍보 협력 등 사업 전반에서 지역 간 협업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형식적인 협의체가 아니라, 실제 실행을 위한 조정 기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연계 관광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지역마다 행정 여건과 관광자원, 예산, 우선순위가 다르고, 때로는 비슷한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협의체는 단순한 회의체가 아니라, 차이를 조율하고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며 실제 실행을 밀어붙이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은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 3권역이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의 개별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현장의 의견을 자세히 반영해 권역 특성에 맞는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지속 가능한 연계 관광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PM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역관광 사업은 종종 외부 기관이 만든 기획안이 현장과 어긋나면서 동력을 잃기도 한다. 반대로 지역의 목소리만 강조하다 보면 전체 권역 차원의 구조 설계가 약해질 수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현장성과 기획력의 균형이다. PM사의 역할은 바로 그 사이를 잇는 데 있다. 지역이 가진 진짜 강점을 발굴하되, 그것을 다른 지역과 연결할 수 있는 흐름으로 재구성하는 일이다. 잘 설계된 권역 관광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 간 협력 경험을 축적하고 공동 브랜드를 형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소도시 여행권역 육성사업 3권역은 지역 고유의 관광자원과 생활문화,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방문객이 여러 지역을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체류할 수 있는 여행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협의체 운영과 현장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권역 특성에 맞는 관광 콘텐츠와 실행사업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 착수보고회와 협의체 발대식은 행사를 하나 연 차원을 넘어, 지역관광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 소도시는 더 이상 ‘규모가 작은 도시’라는 의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소도시는 서로 연결될 때 더 넓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개별 도시가 가진 고유한 결이 권역 안에서 더 풍부하게 살아날 수 있다. 

강진·고흥·영암·보성·장흥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여행 흐름을 만들어갈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역관광의 미래가 단일 명소의 경쟁보다 연결된 체류 경험에 있다는 사실이다.

소도시는 흩어져 있을 때는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함께 묶이면 하나의 긴 여정이 된다. 이번 3권역 사업이 그 여정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이제 중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이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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