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시민에게 열린 숲이 있다. 그러나 홍릉숲은 단순한 공원만은 아니다. 100여 년간 산림과학 연구가 이어진 국가연구시험림이기도 하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지난 17일 홍릉숲에서 ‘청렴실천 다짐의 날’ 캠페인을 열고 공직자의 청렴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책임 있는 숲 이용과 보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공직사회 내부의 청렴 실천과 국민이 이용하는 산림의 투명하고 책임 있는 관리를 함께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시민들과 청렴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편, 홍릉숲을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는 데 필요한 관람 수칙도 안내했다.
홍릉숲은 올해 3월부터 상시 개방되면서 시민들이 더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산림 공간이 됐다.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숲을 찾는 시민과 연구 공간을 관리하는 기관 모두의 책임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홍릉숲은 일반적인 도시공원과 성격이 다르다. 100여 년 동안 산림과학 연구가 축적돼 온 국가연구시험림으로, 연구 수목과 생태환경 자체가 연구자산이다. 시민의 휴식과 이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연구 수목과 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개방’은 단순히 출입 제한을 없애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수록 숲을 훼손하지 않고 다음 이용자와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기 위한 공동의 약속이 필요하다. 기관은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하며, 시민 역시 관람 수칙을 지키며 숲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에서 청렴과 산림 이용 문화를 함께 다룬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청렴이 공직자의 도덕적 의무에만 머무는 개념이라면 시민과의 거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공공자산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관리하고, 그 관리 원칙을 국민과 공유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청렴은 더욱 구체적인 행정의 방식이 된다.
유리화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정책연구과장은 “홍릉숲은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선물 같은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연구 기관으로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소통과 공감의 산림과학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도심 속 숲을 시민에게 여는 일과 그 숲을 오래 보전하는 일은 서로 반대되는 목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개방했는가’보다 ‘어떻게 함께 이용하고 지킬 것인가’다.
공공기관의 청렴한 관리와 시민의 책임 있는 이용이 만날 때 홍릉숲의 개방은 단순한 공간 개방을 넘어 공공자산을 함께 지키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
100년 연구의 시간이 축적된 홍릉숲이 앞으로도 시민에게 ‘선물 같은 공간’으로 남기 위해서는 개방의 확대만큼 보전과 이용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