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사회일반2026. 9. 24. 오후 8:29:19

청소년이 기술을 배우고, 도시의 내일을 제안하다

시립성동청소년센터 ‘2026 스마트 성동 내일포럼’ 개최 AI·로봇·환경·적정기술 활동 경험을 정책 제안으로 확장

윤상필 기자
청소년이 기술을 배우고, 도시의 내일을 제안하다
시립성동청소년센터의 7개 스마트 동아리 청소년들이 AI·디지털·과학·환경 분야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바라는 제안을 발표했다

청소년이 AI와 로봇을 배우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사는 도시의 변화를 제안했다.

시립성동청소년센터는 지난 19일 센터 무지개극장에서 ‘2026 스마트 성동 내일포럼’을 열고 AI·디지털·과학·환경 분야 스마트 동아리 청소년들이 직접 지역사회에 필요한 정책과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은 청소년들이 그동안의 동아리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활동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필요를 지역사회 의제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

포럼은 ‘청소년이 이야기하는 성동의 내일과 성장’을 주제로 청소년 좌장이 진행했다. 러너스하이, 테이크, 디콘디, 그린라이트, 어프라임, 메이커스, 오로라 등 7개 스마트 동아리 청소년들이 직접 발제자로 나섰다.

제안은 구체적이었다. 러너스하이는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교육 확대를, 테이크는 AI 영화·영상 제작을 위한 장비와 교육 지원을 요청했다. 디콘디는 청소년 창작물을 상시 전시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그린라이트는 청소년 주도 환경 캠페인과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제안했다.

어프라임은 적정기술과 ESG 프로젝트를 지속해 운영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메이커스는 로봇 활동을 위한 전문 장비와 전문가 연계를 요구했다. 오로라는 로켓 제작과 발사 실험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제안들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청소년들이 추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자신들의 실제 활동 경험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는 데 있다. 장비가 부족해 실험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경험, 창작물을 공유할 공간이 없었던 경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도 이를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기 어려웠던 경험이 정책 제안의 출발점이 됐다.

현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SMART PICK: 우리가 선택하는 성동의 내일’ 사전투표에서는 △청소년 도전 실험실 구축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친화적 AI 교육 △AI 활용 청소년 영상 제작 기회 확대 순으로 높은 공감을 얻었다.

특히, ‘사람 친화적 AI 교육’에 대한 요구는 기술교육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AI 활용법을 빠르게 익히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책임 있게 활용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포럼 이후에는 성동 스마트축제 SSF 체험 부스가 이어졌다. AI와 디지털, 과학, 환경,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 프로그램을 청소년과 지역주민이 함께 경험하며 포럼에서 나온 논의를 실제 참여와 학습으로 연결했다.

시립성동청소년센터 박선욱 관장은 “이번 성동 내일포럼은 청소년의 실질적인 활동 경험이 발표로 이어지고, 나아가 지역사회를 향한 의미 있는 제안으로 확장된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특히 현장 투표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상위 3가지 제안에 대해서는 센터 차원에서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청소년 참여의 수준은 행사에 몇 명이 참석했는가보다 자기 경험을 얼마나 사회의 질문으로 바꿀 수 있었는가에서 드러난다. AI를 배우고, 로봇을 만들고, 환경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다시 지역의 공간·교육·정책에 대한 제안으로 이어질 때 청소년은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아니라, 도시의 공동 설계자가 된다. 

‘스마트 성동’의 핵심 역시 더 많은 기술을 갖추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도시의 미래에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있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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