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이사장 이훈규)과 현대오토에버(대표 류석문)가 함께 추진하는 ‘2026 스마트 모빌리티 공학 체험교육’ 사업에서 대학생 멘토단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발대식은 아동 대상 코딩교육을 이끌 대학생 멘토단의 활동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기술 교육은 단지, 가르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기술을 통해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상상이 누군가의 따뜻한 안내 속에서 실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특히, 교육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아동에게 미래기술은 먼 세계의 언어처럼 느껴지기 쉽다. 그 거리를 줄여 주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대학생 멘토가 아이 곁에 앉아 “네 생각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라고 말해 줄 때, 기술은 비로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가능성의 도구가 된다.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현대오토에버가 함께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공학 체험교육’이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사업은 소외계층 아동에게는 미래산업을 만나는 창을 열어 주고, 대학생에게는 나눔과 진로 탐색이 결합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에는 기술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실천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공학 체험교육’은 소외계층 아동의 모빌리티 공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동시에 대학생 멘토들을 IT 미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현대오토에버는 2018년부터 9년째 이 사업을 이어 오고 있다. 올해까지 52개 지역아동센터에서 500여 명의 아동에게 체험형 코딩교육을 제공해 왔으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환경 조성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이 사업이 눈에 띄는 이유는 지원의 구조가 단선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사회공헌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분명히 구분되는 방식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아동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 멘토도 함께 성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시 말해 ‘가르치는 사람’도 이 과정을 통해 배우고, ‘배우는 사람’도 단순 수혜자를 넘어 미래기술의 주체로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중의 성장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올해 멘토로 참여한 대학생들은 7월부터 9월까지 지역아동센터 5곳에서 총 60여 명의 초등학생에게 코딩교육을 제공하게 된다. 대학생 멘토단 15명은 참여 아동들이 상상하는 미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코딩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기능을 익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라는 주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한 것을 기술로 표현하게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기술을 많이 접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창의적으로 다루는 경험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특히, 모빌리티는 자동차와 이동 수단을 넘어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시티와 연결되는 미래산업의 핵심 영역이기 때문에 아동이 이를 놀이와 상상, 코딩 체험을 통해 만나게 된다는 것은 매우 교육적인 의미가 있다. 기술을 소비하는 아이가 아니라, 기술을 상상하고 설계할 수 있는 아이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멘토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봉사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현대오토에버는 대학생 멘토들에게 장학금과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는 청년들의 선의에만 기대지 않고, 그들의 시간과 노력을 하나의 사회적 기여이자 학습의 과정으로 존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회공헌이 지속 가능하려면 참여자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대학생 역시 학업과 진로 준비 속에서 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만큼, 그 경험이 실제 성장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번 발대식에서는 이러한 방향성이 더욱 구체화됐다. 대학생 멘토단은 아동 대상 코딩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전문 교육을 받았고, 현대오토에버 임직원들과 함께 직무 선택, 진로 설계, 현장 업무수행 방식, 취업 준비 과정 등 자신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단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전해 주기 전에, 먼저 자신도 산업 현장의 언어와 경험을 접하게 한 것이다. 이런 구조는 대학생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지, “좋은 일에 참여했다”라는 이력 한 줄이 아니라, 실제로 현직자와 만나고 직무 세계를 이해하며, 교육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복합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감 나는 경험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업은 봉사와 진로, 나눔과 배움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발대식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유지희 멘토는 “코딩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공학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고, 자기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작은 호기심이 큰 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멘토링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미래 담론보다, “내 생각도 만들어 볼 수 있다”라는 경험일 수 있다. 그리고 대학생 멘토에게 필요한 것도 비슷하다. 누군가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는 경험 말이다. 교육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성장할 때다. ‘스마트 모빌리티 공학 체험교육’은 바로 그런 장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9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회공헌이 단기 캠페인으로 끝나는 현실 속에서, 한 프로그램이 9년 동안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의 방향성과 효과가 일정하게 확인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성은 사회공헌의 신뢰를 만든다. 한 해의 이벤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관계와 경험이 있을 때,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의 교육 자산이 된다.
현대오토에버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의 이번 사업은 그래서 단지 기업이 후원하고 재단이 운영하는 전형적 모델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기술기업의 역량이 교육 격차 해소와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사회적 과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스마트 모빌리티 공학 체험교육’은 두 가지 질문에 동시에 답하려는 시도다. 기술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미래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이 코딩으로 상상한 미래 이동수단을 만들고, 그 곁에서 대학생 멘토가 함께 고민하며, 뒤에서는 기업과 재단이 그 과정을 지지하는 구조 속에 있다.
아이들의 상상이 기술이 되고, 대학생의 배움이 나눔 속에서 자라나는 일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 사업이야말로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짜 교육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