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혁신은 제도 하나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그 변화가 국민에게 실제로 어떻게 체감되는지가 중요하다.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원장 전재우)은 지난 15일 ‘2026년도 KIMST 국민참여혁신단’ 발대식을 열고 기관 운영과 사업을 국민의 시선에서 다시 점검하는 참여형 혁신에 나섰다.
KIMST 국민참여혁신단은 기관 운영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고 실질적인 혁신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운영해 온 국민 소통기구다. 진흥원은 그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기관 운영과 사업 개선에 활용해 왔다.
올해는 참여 규모와 활동 분야를 모두 확대했다. 기존 19명이던 국민참여혁신단을 25명으로 늘리고, 정부 정책 방향과 기관 주요 현안을 반영해 활동 분야를 △환경·지역 상생 △경영 혁신·안전 △R&D 사업 운영 △AI·산업 진흥 등 4개 분야로 개편했다.
특히 AI 혁신과 안전한 일터, 균형 성장 등 최근 공공기관이 마주한 과제가 별도의 참여 영역으로 반영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참여가 만족도 조사나 사후 의견수렴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과 사업 과정에 개입하는 구조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새롭게 구성된 혁신단은 앞으로 진흥원의 주요 현안을 국민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기관 운영과 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동시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과제를 발굴해 구체적인 변화로 연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발대식과 함께 열린 첫 정기회의에서는 진흥원의 주요 업무와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임직원과 혁신단 간 소통을 진행했다. 이어 ESG 경영 개선 과제 발굴을 주제로 국민의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공공기관에서 국민참여의 의미는 단순히 외부 의견을 한 차례 듣는 데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제안이 실제 의사결정과 사업 개선에 얼마나 반영되고, 그 결과가 다시 국민에게 공개되는가이다.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참여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연구개발과 산업진흥을 담당하는 기관의 경우 정책과 사업의 전문성이 높은 만큼 국민과의 거리가 생기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참여혁신단은 전문영역의 정책을 일반 국민의 경험과 시각에서 다시 검토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양진문 KIMST 부원장은 “그동안 국민참여혁신단의 소중한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라며 “새 혁신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혁신의 핵심은 ‘국민의 의견을 들었다’라는 절차보다 그 의견이 실제 정책과 사업을 얼마나 바꿨는가에 있다. 국민참여혁신단이 의미 있는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안→검토→반영→결과 공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국민을 정책의 최종 수요자가 아니라, 기관 운영을 함께 점검하는 참여자로 받아들일 때 공공기관의 혁신도 더욱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