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교육일반2026. 9. 23. 오후 3:12:32

진로는 고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며 발견하는 것

서대문청소년진로박람회에 중학생 1,786명 참여 67개 직업 체험과 200명 멘토 통해 관심·적성 탐색

윤상필 기자
진로는 고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며 발견하는 것
2026 서대문청소년진로박람회에 서대문구 14개 중학교 학생 1,786명이 참여해 총 67개의 진로·직업을 경험했다

청소년에게 진로를 묻는 질문은 흔히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미래의 직업세계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는 하나의 직업을 일찍 선택하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자신이 무엇에 관심을 느끼는지 발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서대문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는 지난 18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제14회 서대문청소년진로박람회’를 열고 지역 중학생들이 자신만의 ‘꿈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는 진로 탐색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서대문구 14개 중학교 학생 1,786명이 참여했으며, 총 67개의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올해 박람회의 부제는 ‘꿈플리’다. 음악을 들을 때 자신의 취향에 맞춰 여러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듯, 청소년도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의 ‘트랙’을 하나씩 찾아가도록 기획했다.

프로그램은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의 직업을 만나는 ‘LOCAL TRACK’, 미래사회에서 등장하거나 중요성이 커질 직업을 살펴보는 ‘NEXT TRACK’,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자기 적성을 탐색하는 ‘MY TRACK’, 문화·예술 분야 직업을 경험하는 ‘CREATIVE TRACK’, 정해진 시간 동안 여러 직업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OPEN TRACK’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22개 신규 기관이 추가됐으며 AI 금융 애널리스트, AI 작곡가, 미래식량 연구가 등 24개 직업군이 새롭게 소개됐다. 직업 세계의 변화를 박람회 콘텐츠에 빠르게 반영함으로써 청소년들이 현재 존재하는 직업뿐 아니라, 앞으로 변화할 직업의 모습까지 생각하도록 한 것이다.

현장에는 약 200명의 직업인 멘토도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직업 이름과 업무 내용을 안내문으로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업무의 특징과 필요한 역량,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진로 교육에서 이러한 만남은 중요하다. 청소년이 알고 있는 직업의 범위는 가족이나 학교, 미디어를 통해 접한 몇몇 직업에 제한되기 쉽다. 다양한 직업인을 직접 만나고 일을 경험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진로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이번 박람회가 ‘플레이리스트’를 콘셉트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로는 처음부터 한 곡을 골라 끝까지 듣는 과정이라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경험하고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발견하면서 조합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 실제로 미래에는 기술 변화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기존 직업의 역할 역시 계속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장성주 센터장은 “서대문청소년진로박람회에 참여한 직업인 멘토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당일 함께한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보고 그려보는 진로박람회가 됐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서대문구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위해 다양한 진로·직업 탐색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좋은 진로 교육의 목적은 청소년에게 가장 빨리 ‘정답 직업’을 고르게 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세상의 변화 속에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를 충분히 탐색할 기회를 주는 데 있다. 

67개의 직업 체험으로 만든 ‘꿈플레이리스트’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한 번의 체험이 직업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하나의 트랙은 될 수 있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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