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시간은 더 이상 낮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가 진 뒤에도 걷고, 머물고, 공연을 즐기며 지역의 다른 얼굴을 경험하는 야간관광이 소도시 체류시간을 늘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성주군은 오는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성밖숲을 중심으로 ‘2026 트윙클 성주!’의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를 집중 운영한다.
특히, 9일과 10일에는 ‘성밖숲 나이트 참크닉’, ‘성밖숲 나이트 워킹’,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캔들라이트 콘서트’ 등이 연이어 펼쳐진다. 9월 가야산과 세종대왕자태실에서 야간 트레킹과 역사 콘텐츠를 운영한 데 이어 10월에는 무대를 600년 왕버들이 자리한 성밖숲으로 옮긴다.
9일 열리는 ‘성밖숲 나이트 참크닉’은 캠핑과 피크닉의 감성을 결합한 가족형 야간 프로그램이다. 버스킹과 DJ 공연, 솜사탕 체험 등에 더해 타악·전통무용·LED 퍼포먼스를 결합한 야간공연 ‘연분’도 선보인다. 성밖숲의 왕버들 경관과 현대적 연출을 결합해 전통과 야간문화가 함께 살아나는 장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한글날과 연계한 ‘한글 놀이터’, 책갈피·풍등 만들기, 맞춤형 뷰티 체험 ‘성리브영’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푸드트럭을 더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단순히 공연만 보고 떠나는 대신 머물며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10일에는 분위기가 문화와 휴식으로 이어진다.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가 참여하는 ‘2026 대한민국 밤밤페스타’의 마지막 일정이 성주에서 열리고, 빈백에 기대 책을 읽는 ‘야외 눕독’, ‘밤밤 여행도서관’, ‘숲속 낭만 연회’ 등이 운영된다. 오후 8시에는 성밖숲을 배경으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펼쳐진다.
성주의 야간관광이 9~10일의 행사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성밖숲 나이트 워킹’은 10월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이어진다. 특정 행사일을 놓치더라도 왕버들 숲길을 따라 조성된 야간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상설형 콘텐츠로 운영한다.
이 같은 구성은 야간관광의 운영 방식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이틀은 방문을 끌어들이는 ‘집중 기간’으로 활용하고, 이후에는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산책형 콘텐츠를 남긴다. 행사 관람객을 한 번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여행자가 다른 날짜에도 찾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드는 방식이다.
성밖숲 주변의 성산동 고분군, 성주역사테마공원, 참외체험형테마공원, 성주과일어린이과학체험관 등과 연결하면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여행 동선도 가능하다. 야간콘텐츠가 단독 행사가 아니라, 지역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 연결고리로 작동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화식 성주군수는 “집중 기간 이후에도 31일까지 야간 콘텐츠를 이어가며 3세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형·체류형 야간관광을 지속해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도시 야간관광의 경쟁력은 밤을 화려하게 밝히는 데만 있지 않다.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과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유를 함께 만드는 데 있다.
성밖숲의 600년 왕버들에 공연과 독서, 산책, 피크닉을 더한 이번 프로그램은 ‘밤에 잠시 보는 행사’보다 ‘밤까지 머무는 여행’을 만들려는 시도다. 성주의 밤이 길어진다는 것은 결국 여행자의 체류시간과 지역에서의 경험도 함께 길어진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