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경제 동향2026. 7. 14. 오후 1:43:46

청년마을 글로컬타운-음성군자원봉사센터 청년 정착·취창업 활성화 협력

청년을 방문객이 아닌 지역 구성원으로 키우는 실험 봉사활동, 주민 교류, 문화 프로그램, 로컬 창업까지 연결

윤상필 기자
청년마을 글로컬타운-음성군자원봉사센터 청년 정착·취창업 활성화 협력
왼쪽부터 잼토리 박화정 대표, 음성군자원봉사센터 윤효숙 대표, 음성군 청년마을 글로컬타운 이아리 대표

음성군 청년마을 글로컬타운(대표 이아리)은 음성군자원봉사센터와 청년들의 지역 정착 및 취·창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 청년들이 다양한 지역 활동과 봉사, 문화교류를 통해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를 바탕으로 정착과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이 주목되는 이유는 청년 정착을 바라보는 방식이 비교적 입체적이라는 데 있다. 보통 지방정책에서 청년 문제는 일자리나 주거, 창업지원으로 요약되기 쉽다. 물,론 그것들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로 청년이 한 지역에 남거나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힘은 종종 그보다 더 생활적이고 관계적인 곳에서 생겨난다. 

그 지역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자신이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고, 주민과 함께 무언가 만들어 보고, 이곳에서 살아도 되겠다는 정서적 확신을 얻는 과정 말이다. 이번 협약은 바로 그 관계 자본을 지역 정착의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청년 대상 봉사활동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봉사 시간 인정, 지역 주민과 청년이 함께하는 교류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공헌과 자원봉사 문화 확산, 청년 정착 및 취·창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사업 발굴, 양 기관의 사업 홍보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겉으로 보면 이는 비교적 익숙한 협약 문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청년의 지역 경험을 단순 체험형 프로그램이 아니라, 점진적인 참여 구조로 설계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봉사활동은 지역에 대한 첫 접점을 만들고, 주민과의 교류는 관계를 넓히며, 사회공헌 활동은 청년이 지역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게 하고, 그 경험이 다시 취·창업과 정착의 동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흐름이다. 즉 “참여 → 관계 → 이해 → 애착 → 정착”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려는 셈이다.

특히, 글로컬타운은 전국 각지와 해외 청년들이 참여하는 청년마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참가자들이 지역사회 봉사와 주민 교류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이 단순한 외부 방문객이나 단기 체류자에 머무르면, 지역과의 연결은 쉽게 피상적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주민과 함께 활동하고, 마을 안에서 여러 경험 하고, 공동체의 리듬을 몸으로 익히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청년은 더 이상 구경하러 온 사람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번 협약은 ‘관계 인구’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반드시 주민등록을 옮긴 정주 인구만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 지역과 지속해 관계를 맺고, 기회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고, 프로젝트나 창업, 협업으로 연결되는 사람들 역시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다. 

글로컬타운이 국내외 청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관광 콘텐츠, 로컬 창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관계 인구 확대를 추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자원봉사센터와의 협력은 그런 관계 인구 전략에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더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양 기관이 지역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 운영에도 협력하고, 주민과 청년이 함께 만드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 정착은 결국 ‘살 만한 곳’이라는 감각과 연결된다. 

그런데 살 만한 곳은 시설만 좋은 곳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행사, 공동 봉사활동은 그런 감각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치다. 낯선 지역도 함께 웃고 일하고 기억을 쌓는 순간, 더 이상 낯선 곳으로만 남지 않는다.

이아리 글로컬타운 대표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다”라며, “음성군자원봉사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청년 정착의 조건은 경제적 기반과 사회적 기반이 함께 갖춰질 때 더 견고해진다. 일자리가 있어도 지역에 관계가 없으면 청년은 쉽게 떠날 수 있고, 반대로 관계는 좋아도 삶의 기반이 불안하면 오래 머물기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 둘을 연결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와의 관계 형성이 곧 창업 아이디어로, 협업 기회로, 생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지역 청년정책의 다음 단계일 수 있다.

잼토리가 운영하는 음성군 청년마을 글로컬타운은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운영되는 지역 청년 플랫폼으로, 국내외 청년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이번 협약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미 축적된 지역 청년 플랫폼 위에다 새로운 협력의 축을 더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좋은 지역사업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기관과 자원이 연결되며 점차 두꺼운 생태계를 만들어 갈 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음성군자원봉사센터와의 협약은 바로 그런 생태계 확장의 한 사례다. 

자원봉사라는 공공적 활동이 청년정책과 만나면, 지역사회는 청년에게 단지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책임지고 이바지할 공동체로 다가올 수 있다. 동시에 청년 역시 지역 안에서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 이 균형은 중요하다. 정착은 혜택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기여와 참여 속에서 더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은 지방소멸 시대에 청년 정착을 어떻게 새롭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처럼 보인다. 청년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과 함께 살아갈 사람으로 ‘관계 맺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일자리와 창업의 언어만이 아니라, 봉사와 교류, 문화와 공동체의 언어를 함께 쓰는 것이 원활해질 때 청년의 정착은 숫자가 아니라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윤상필
윤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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