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특집경제2026. 7. 1. 오후 5:31:12

한국전시산업진흥회, 26개국 29개 공관과 국내 주최기관 연결로 192건 상담 성과

주한 외국공관 초청해 전기·전자·국방 분야 상담 집중 국내 전시산업, 외교 네트워크 기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 가능성 확인

최대식 기자
한국전시산업진흥회, 26개국 29개 공관과 국내 주최기관 연결로 192건 상담 성과
2026 주한 외국공관 초청 상담회

한국전시산업진흥회(회장 이준승)는 6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산업통상부 후원으로 ‘2026 주한 외국공관 초청 상담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26개국 주한 외국공관과 국내 23개 주최기관에서 총 12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상담회는 단순한 네트워킹 행사가 아니라, 국내 우수 전시회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실질적 비즈니스의 장으로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총 192건의 상담이 이뤄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 전시산업이 축적해 온 기획력과 운영 역량이 외교 채널과 결합할 때 어떤 확장 가능성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 준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시산업은 흔히 행사 산업으로만 보이기 쉽다. 전시장이 열리고,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바이어가 오가며, 며칠 뒤 막을 내리는 일회성 이벤트처럼 소비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전시산업의 본질은 산업과 산업을 연결하고, 국가와 국가를 잇고, 기술과 시장, 기업과 바이어를 한 공간 안에서 만나게 하는 무역 인프라에 가깝다. 

그래서 전시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전시회를 많이 여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넓은 국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그것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개최한 ‘2026 주한 외국공관 초청 상담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전시산업이 전시장을 넘어 외교 채널을 통해 세계 시장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주한 외국공관이 참여하는 상담회 구조는 매우 상징적이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상담회가 기업 대 기업, 혹은 주최사 대 바이어의 직접 접촉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번 행사는 외국공관이라는 공공 외교 채널을 매개로 삼았다. 외국공관은 단순한 외교 대표부가 아니라, 해당 국가의 경제, 산업, 투자, 무역 정보가 모이는 접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시 주최기관이 공관의 상무·무역 담당관과 직접 만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단순한 명함 교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해외 바이어 유치, 공동관 운영, 참가기업의 시장 진출, 국가별 산업 네트워크 연계 등 훨씬 넓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번 행사는 주한 퀘벡정부대표부 다미앵 페레이라(Damien Pereira) 대표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수원컨벤션센터는 캐나다, 대만 등 외국공관과의 협력 사례와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사례 발표는 상담회가 단순히 미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미 실제 협력 사례가 존재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연결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뜻이다. 즉, 이번 행사는 “할 수 있을까”를 묻는 출발점이 아니라, “어떻게 더 넓게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어진 192건의 상담은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특히, 외국공관의 수요가 높았던 전기·전자 분야에서 약 40건, 국방 분야에서 30건의 상담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두 분야의 집중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전기·전자 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 오랫동안 축적된 영역이고, 국방 분야 역시 최근 국제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산업 위상이 크게 드러나는 분야다. 

외국공관의 관심이 이들 분야에 집중됐다는 것은 한국 전시산업이 단순한 행사 운영 역량을 넘어, 실제 국가 산업 경쟁력과 맞닿아 있는 전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전시산업의 본질은 산업을 보여 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산업의 미래 시장을 연결하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며, 기업이 진출할 통로를 여는 데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상담회는 전시가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수출과 산업에서 외연 확장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으로서도, 해외 바이어를 현장에서 만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회는 해당 국가의 공관과 직접 연결되는 일일 수 있다. 공관은 해당국 산업계와 제도, 기업 네트워크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더 전략적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담회에 참석한 한국전자제조산업전 측은 하루 만에 세계 각국 공관의 상무·무역 담당관들을 만나 실질적인 해외 바이어 유치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전시 참가기업의 중국 및 인도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이번 상담회에서 도출된 결과가 공동관 추진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최사와 공관 간 밀착 협력을 지속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행사 그 자체보다, 행사 이후의 후속 연결 구조다.

이 점에서 이번 상담회는 한국 전시산업이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국내 전시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내 참가사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어렵다.

해외 정부 기관, 공관, 무역 네트워크와의 접점을 넓히고, 산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국제 협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전기·전자, 국방처럼 글로벌 시장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산업 분야는 전시산업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실질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진다.

전시산업의 세계화는 단지 전시회 이름을 영어로 바꾸거나 해외 참가사를 늘리는 데서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글로벌화는 외교와 산업, 무역과 마케팅, 공공과 민간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 속에서 가능하다.

외국공관과의 접점은 이런 다층적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연결점이다. 그리고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그 연결을 제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상담회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한국 전시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작용했다.

이번 ‘2026 주한 외국공관 초청 상담회’는 국내 전시산업이 더 이상 국내 시장 안에 머무는 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전시는 이제 산업 외교의 무대가 되고, 외교 채널은 다시 전시산업의 성장 통로가 된다. 

국내 우수 전시회가 해외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면, 이런 연결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전시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넓은 세상과 연결되느냐에서 나온다. 이번 상담회는 그 연결의 힘을 보여 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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