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콘텐츠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봤느냐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시청 뒤 생각이 달라지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책이나 온라인 강의를 다시 찾아보게 한다면 콘텐츠는 ‘볼거리’를 넘어 학습의 출발점이 된다.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가 2년 만에 실시된 지식·교양 프로그램 시청자 평가에서 선호도·재시청 의향·추천 의향·만족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3개월 이내 지식·교양 영상 콘텐츠를 본 전국 만 19~69세 성인 1,054명을 조사한 결과, ‘위대한 수업’은 선호도 81.9점, 재시청 의향 80.9점, 추천 의향 79.0점, 만족도 83.0점으로 종합평가 4개 지표 모두 1위에 올랐다.
2024년 조사에서 선호도·재시청 의향·추천 의향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만족도까지 정상에 올랐다. 만족도는 2024년 77.3점에서 83.0점으로 5.7점 상승했다.
EBS 프로그램의 동반 강세도 두드러졌다. 종합평가 4개 지표의 1~3위를 ‘위대한 수업’, ‘지식채널e’, ‘취미는 과학’이 모두 차지했다. ‘지식채널e’는 신뢰성·주제 다양성·대표성·실용성에서, ‘취미는 과학’은 교육성과 흥미·재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EBS 다큐프라임’도 공익성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위대한 수업’의 강점은 세계적 전문가의 명성에만 있지 않았다. 출연자 전문성 80.9%, 내용의 깊이 76.6%, 평생학습 75.5%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24년과 비교하면 주제 다양성, 출연자 다양성, 이해 용이성, 전달력 등의 평가도 크게 상승했다.
더 주목되는 것은 시청 이후의 변화다. 시청 경험자의 89.4%가 프로그램이 자기 생각이나 태도, 일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강연을 계기로 시야가 넓어졌다는 반응부터 자녀와 사회문제를 이야기하거나 강연자의 책과 다른 영상을 찾아봤다는 경험까지 나왔다.
방송에서 온라인 평생학습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위대한 수업’ 시청 경험자의 K-MOOC 인지도는 31.9%로 비시청자 20.2%보다 11.7%포인트 높았다. K-MOOC를 알고 있는 시청 경험자 가운데 60.6%는 실제 이용 경험도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지식 콘텐츠의 성과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프로그램 한 편을 끝까지 시청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가 새로운 질문을 만들고 다음 학습으로 이동하게 한다면 공영교육 콘텐츠의 역할은 방송 시간을 넘어선다.
오는 10월 12일 첫 방송이 되는 시즌6은 이런 시청자 요구를 반영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명의 석학이 참여하고, 처음으로 국내 석학 강연도 편성한다. 김영기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 현택환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김경희 윌리엄앤메리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다.
AI와 미래기술에 대한 시청자 요구도 확대 반영했다. 필리프 아기옹을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들과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오픈AI 최고연구책임자 마크 첸, 필즈상 수상자 세드릭 빌라니 등이 출연해 경제·산업·AI 시대의 질문을 다룰 예정이다.
공영 지식 콘텐츠의 경쟁력은 어려운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청자가 “더 알고 싶다”라고 생각해 책을 찾고, 강의를 듣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게 만드는 데 있다.
‘위대한 수업’의 이번 평가에서 눈여겨볼 부분도 1위라는 순위보다 시청이 학습의 다음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좋은 지식 콘텐츠는 답을 전달하는 프로그램보다 새로운 질문을 남기는 프로그램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