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기술만이 아니다. 그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볼 투자자를 만나고, 사업모델을 시장의 언어로 설명할 기회가 함께 필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 대경권 엔젤투자허브와 대구대학교 창업지원단은 15일 대구스포츠산업지원센터에서 ‘2026 대경권 엔젤투자 설명회 & 혁신 스타트업 통합 IR’을 열고 지역 유망기업과 투자자의 접점을 넓혔다.
이번 행사는 대경권 신산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지역 내 엔젤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가 주최했으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대경ICT산업협회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현장에는 스타트업 7개사와 투자사, 관계기관, 엔젤투자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엔젤투자 개념과 정책 소개에서 출발해 스타트업 IR 피칭, 1:1 투자상담, 네트워킹으로 이어졌다.
IR에는 아크페리온, 엘씨에이치피테크, 투엔, 마커스, 셀시악스, 일만백만, 굿디바이스 등 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반도체와 AI, 환경에너지,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한 기술과 사업모델, 시장 확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심사와 상담에는 에코프로파트너스, 대덕벤처파트너스, KH벤처파트너스, JCH인베스트먼트,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iM투자파트너스, 위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트라이앵글파트너스도 IR 심사에 함께했다. 투자사들은 기술성뿐 아니라, 시장성, 사업모델,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IR 발표 이후 실제 상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사전 매칭을 바탕으로 기업과 투자사가 20분씩 총 3회의 1:1 상담을 진행하며 사업모델과 투자유치 전략, 향후 성장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IR은 단순히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투자자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사업을 다시 바라보고, 기술 중심의 설명을 시장과 성장의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투자 가능성이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어떤 지표와 전략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역 창업생태계에서도 이러한 접점은 중요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네트워크 속에서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기술개발 지원뿐 아니라, 투자자를 반복적으로 만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회성 IR보다 후속 상담과 네트워크가 지속될 때 지역기업의 자금조달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유지현 대경권엔젤투자허브 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지역 유망 스타트업이 다양한 투자자와 직접 만나 성장 가능성과 투자유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투자자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은 기업을 얼마나 많이 발굴했는가보다 발굴된 기업이 ‘투자→성장→시장 진출’의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번 행사의 의미도 IR 무대를 마련한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기술기업과 자본을 실제 대화와 후속 투자 가능성으로 연결했다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