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환경2026. 10. 7. 오후 4:10:36

백두대간을 지키는 힘, 숲과 사람의 공존에서 나온다

102명 참여한 ‘백두대간 사랑운동’으로 보전 가치 공유 생태계 보호와 지역의 삶을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모색

최대식 기자
백두대간을 지키는 힘, 숲과 사람의 공존에서 나온다
산림청은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백두대간 보호에 대한 국민 인식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2026년 백두대간 사랑운동’을 개최했다

백두대간은 지도 위에 이어진 하나의 산줄기에 그치지 않는다. 산과 숲, 야생생물이 서로 연결되고 지역의 삶이 이어지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이다. 이러한 백두대간을 보전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지역 주민, 대학생, 민간 단체가 한자리에 모였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2026년 백두대간 사랑운동’을 열고 백두대간의 보호와 지속할 수 있는 이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혔다.

이번 행사에는 산림청과 경상북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대간보전회, 경북대학교를 비롯해 관계기관과 봉화군 백두대간 주민지원사업 참여자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는 ‘백두’의 의미를 담아 모두 102명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도 단순한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았다. 백두대간 홍보영상 상영과 붓글씨 축하공연, 현장 탐방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백두대간의 의미를 직접 보고 느끼도록 했다. 특히, 미래세대인 대학생과 백두대간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함께 참여해 보전이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만의 역할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백두대간의 가치는 ‘연결성’에 있다. 하나의 산만 보호하는 것과 산림생태계 전체가 이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백두대간이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러 산림과 생물서식지를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데 있다.

이런 관점에서 백두대간 보전은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의 생활과 이용, 탐방객의 활동, 산림생태계 보전이라는 서로 다른 요구를 조정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이용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행사에 백두대간 주민지원사업 참여자들이 함께한 점도 이러한 의미와 맞닿아 있다. 생태계를 보호하면서 지역사회가 함께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백두대간 정책에서 중요한 과제다. 자연을 지키는 일과 지역의 삶이 충돌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지속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생 참여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자연유산의 보전은 현재 세대의 관리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미래세대가 그 가치를 이해하고 직접 경험해야 다음 세대의 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장 탐방과 참여형 프로그램은 백두대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실제 숲과 경관의 경험으로 바꾸는 과정이기도 하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백두대간은 우리 국토의 등줄기이자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산림생태유산이다”라며, “더 많은 국민이 백두대간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보호와 보전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백두대간을 지킨다는 것은 산 하나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생태계와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를 함께 지키는 일이다. 보전의 지속가능성도 정부의 관리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함께하고 미래세대가 그 가치를 경험하며 시민이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일 때 보호는 사회적 약속이 된다. ‘백두대간 사랑운동’의 의미는 102명이 모였다는 숫자보다 백두대간 보전을 ‘누군가의 일’에서 ‘우리의 일’로 넓혀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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