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서울의 사회문제를 직접 찾고, 해결방안을 설계해 시민들에게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지난 9월 5일 보라매공원과 센터 일대에서 ‘2026년 청소년 인공지능(AI) 활용 경진대회 및 페스티벌’을 열고 청소년 61명이 준비해 온 문제해결 아이디어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AI로 연결하는 동행서울’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서울지역 학교와 기관 소속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사업설명회와 AI 역량교육, 사전교육캠프, 전문가 멘토링,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언어·소통, 교육, 안전, 교통, 정보 접근성 등 생활 속 문제를 AI 기반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대회의 초점은 기술 자체보다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고 해결할 것인가’에 놓였다. 참가 청소년들은 문제에 대한 정의와 원인분석, 아이디어 기획, 발표 자료와 시뮬레이션 제작까지 직접 수행했다. AI를 답을 대신 내놓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
대상에는 디지털 기기 없이도 AI 원리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언플러그드 AI 교구 ‘Gen IT’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AI·IoT 기반 자전거도로 안전 시스템과 시각장애인의 독립 보행을 돕는 AI 음성 서비스 ‘A-EYE’가 받았다.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 장려상 5팀, 특별상 2팀 등 모두 13개 팀이 수상했다.
수상작이 다룬 주제는 교육과 이동권, 교통안전 등 시민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었다. 특히, 기술적으로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청소년이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문제를 포착하고, 그 문제를 누구의 관점에서 해결하려 했는지가 중요한 지점으로 드러났다.
본선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작품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문제를 발견한 배경과 해결 방법,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시민들은 질문과 의견을 제시하고 평가에도 참여했다. AI·미래 기술 및 경진대회 관련 부스에는 이날 1,021명이 참여했다.
이 과정은 청소년을 교육받는 대상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민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기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평가는 또 하나의 학습 과정이 됐다.
청소년들의 문제해결 과정은 지역방송을 통해서도 공유됐다. 예선과 참가자 이야기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 ‘그 여름,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ktHCN 지역채널을 통해 서울지역에 15차례 방영됐다.
행사장에서는 AI 카트·AI 로봇 등 미래 기술 체험과 AI 드로잉 퍼포먼스, 청소년 공연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이 기술을 더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립보라매청소년센터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를 시상에 그치지 않고 구체화해 지역사회와 관련 기관에 정책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청소년에게 AI를 ‘사용하는 법’만 가르친 데 있지 않다. 문제를 발견하고, 기술로 해결책을 설계하고, 시민의 질문을 거친 뒤 다시 사회에 제안하도록 했다는 데 있다. 이는 청소년의 AI 교육이 기술 습득을 넘어 도시를 바라보고 참여하는 시민교육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