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문화유산2026. 10. 7. 오후 4:12:46

눈으로 보던 창경궁 대온실, 이제 향과 선율로 기억한다

10월 26·30·31일 ‘향과 선율로 만나는 유리온실’ 4회 개최 커피·조향·국악·클래식 결합, 근대유산을 오감으로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

최대식 기자
눈으로 보던 창경궁 대온실, 이제 향과 선율로 기억한다
창경궁 대온실 가을 전경

문화유산은 오래 바라볼수록 기억에 남지만, 때로는 한 번 맡은 향이나 짧은 음악 한 구절이 공간을 더 오래 떠올리게 한다.

국가유산청이 창경궁 대온실에서 커피의 향과 조향, 국악과 클래식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대유산을 설명으로 이해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감각으로 기억하는 공간’으로 경험하게 하는 시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소장 김대열)는 10월 26일과 30일, 31일 창경궁 대온실에서 ‘창경궁 대온실 작은 음악회: 향과 선율로 만나는 유리온실’을 총 4회 개최한다.

창경궁 대온실은 조선 궁궐 안에 들어선 근대건축물이자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 공간에 축적된 역사와 시간을 시각적 관람뿐 아니라, 후각과 청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26일에는 동서식품 카누 원두커피 브랜드와 협업한 ‘시월의 하루, 향과 선율로 만나는 유리온실’이 오전 10시와 오후 2시 30분 두 차례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서양식 온실과 커피가 모두 근대에 들어와 오늘날 친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에 주목한다. 참가자는 홍화문에서 대온실까지 이동하며 해설을 듣고, 대온실의 역사와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창경궁 시그니처 커피’를 맛본다. 이어 가야금·해금·첼로 등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관람한다.

30일과 31일 오전 8시에는 ‘시월의 아침, 향과 선율로 기억하는 유리온실’이 열린다. 궁중음악과 클래식, 근현대음악에 조향 전문가가 대온실의 식물과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재해석해 만든 향을 더한다.

30일에는 소프라노·가야금·비올라, 31일에는 가야금·대금·콘트라베이스가 함께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태어난 악기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구성은 전통 궁궐 안에 근대 서양식 건축물이 자리한 대온실의 역사적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문화유산을 ‘보는 대상’에서 ‘몸으로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 건축 양식이나 연혁을 읽는 방식만으로는 공간의 모든 기억을 전달하기 어렵다. 향과 음악, 맛이 더해지면 관람객은 자기 감각을 통해 장소와 개인적인 기억을 연결할 수 있다.

참가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다. 26일 프로그램은 회차별 40명, 30~31일 프로그램은 회차별 30명을 추첨으로 선정한다. 각 회차에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별도로 초청해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더욱 폭넓게 제공한다.

창경궁관리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대온실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경험하고 오래 기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은 건물을 원형대로 남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세대가 그 공간을 찾아가고, 자기 경험과 기억 속에 다시 담을 수 있어야 문화유산은 현재의 삶과 연결된다. 

창경궁 대온실에서 커피 향을 맡고, 가야금과 첼로의 선율을 듣는 경험은 근대유산을 ‘과거에 남은 건축물’이 아니라, 오늘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장소로 바꾸는 하나의 방법이다.

#제2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인기 기사

인기 기사가 없습니다.

더 많은 기사가 추가되면 인기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글

익명 댓글은 지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