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교육일반2026. 8. 14. 오후 12:42:11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 함께 만드는 성장의 무대

학생들이 만든 주제가 발표, AI 프로듀서반 신설로 음악교육의 영역 확장 어린이·청소년부터 대학생 교사·교수진·지역아동센터 종사자까지 200여 명 참여

윤상필 기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 함께 만드는 성장의 무대
제15회 ‘DIMA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 참가 어린이·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들이 교내 스튜디오에서 함께 활동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DIMA)는 지난 8월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안성 캠퍼스에서 ‘제15회 DIMA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를 개최했다. 올해 캠프의 주제는 ‘지금, 우리가 빛나는 시간’​이었다.

캠프에는 어린이·청소년 122명을 비롯해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와 교수진 52명,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27명 등 200여 명이 참여해 2박 3일 동안 음악을 배우고, 함께 연주하며, 무대를 만들어갔다.

숫자만 보면 하나의 대학이 운영하는 음악캠프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장면이 보인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단순한 교육 대상이 아니었고, 대학생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었다. 교수진과 지역아동센터 종사자까지 서로 다른 세대와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하나의 언어를 중심으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 점에서 이번 캠프는 단순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문화예술교육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캠프 프로그램은 싱어송라이터, 디제잉(DJ),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보컬, 댄스, 붐웨커, 핸드벨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각 분야의 전문 레슨을 받은 뒤 합주와 공연 준비에 참여했다. 개인 연습에 머물지 않고 서로의 소리를 듣고 박자를 맞추며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음악교육의 중요한 가치는 여기에서 나타난다. 혼자 정확하게 연주하는 능력만으로는 합주가 완성되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의 소리를 줄여야 하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기다려야 하며, 전체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이런 경험은 음악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차이를 조정하며, 공동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협업 역량과도 연결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음악캠프가 중요한 이유 역시 단순히 악기를 하나 더 배운다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어울릴 수 있다는 경험, 자신이 공동체 안에서 하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경험 자체가 성장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올해 캠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AI 프로듀서반 신설이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창작을 경험하며 기존의 악기 연주와 보컬 중심의 음악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AI가 음악산업의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음악교육 역시 이러한 변화와 무관할 수 없다. 작곡과 편곡, 음원 제작과 프로듀싱 과정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활용되면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의 음악을 대신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의 음악교육에서는 AI를 어떤 도구로 활용해 자기 생각과 감정을 더욱 창의적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AI 프로듀서반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기술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창작 과정에 활용해보도록 했다. 이런 점에서 DIMA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가 전통적인 예술교육과 디지털 창작 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15회를 맞은 올해 캠프에서는 특별한 음악도 탄생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작곡과 이주빈 학생이 작사·작곡하고 김하늘 학생이 편곡한 캠프 창작 주제가 ‘We Are Shining Stars’​가 발표됐다. 

이 노래 제목은 올해 캠프의 의미를 그대로 압축한다. ‘빛나는 별’은 무대 위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부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교사, 교수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까지 캠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의 별이 된다는 메시지다.

참가자들은 캠퍼스 곳곳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한 명의 가수가 노래하고 나머지는 관객으로 머무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가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가 빛나는 시간’이라는 캠프 주제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담겼다. 행사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의 노래와 영상으로 공동의 기억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번 캠프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주체는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들이다. 대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통해 쌓은 음악적 역량으로 정성껏 어린이·청소년들을 가르쳐 주었다. 파트별 레슨과 합주를 지도하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공연 준비를 도왔고, 마지막에는 같은 무대에 섰다.

여기서 교육의 방향은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대학생은 자신보다 어린 참가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쳤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이해하고 기다리며 설명하는 법을 배웠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듣고 하나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대학생들에게도 또 다른 배움이 된 것이다.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인적 구성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때 교육의 의미는 캠퍼스 안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이 배운 전공지식이 사회 속에서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다시 학생 자신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DIMA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를 단순한 대학 봉사활동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캠프를 총괄한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작곡과 김건 교수는 “15년 동안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빛을 발견하는 순간을 지켜봐 왔다”라며, “올해는 우리 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래를 모두가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라고 말했다. 

교육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가르쳐 변화시키는 과정이라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자기의 경험과 능력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DIMA 캠프가 15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 역시 이런 관계의 축적에서 찾을 수 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피날레 콘서트가 열렸다. 개그맨 이정규가 재능기부로 사회를 맡았으며 가수 범키가 무대에 올라 자신의 노래를 선보였다. 범키는 단순히 초청 가수로 공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과 함께 춤추고 호흡하며 무대를 하나의 축제로 만들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3일 동안 배우고 준비한 음악을 무대 위에서 선보였다. 공연의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파트를 나누어 연습을 이어가며 호흡을 맞춰가는 가운데 하나의 공연을 완성했다. 피날레 콘서트는 그런 2박 3일의 시간을 압축해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많다. 그러나 중요한 질문이 있다. 교육이 끝난 뒤 무엇이 남느냐는 질문이다. 기술 하나를 더 배우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좋은 교육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발견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떤 것을 만들어본 경험을 남기며, 자신 역시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감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DIMA 어린이청소년 음악캠프’의 15년은 이런 질문에 하나의 답을 보여준다. 음악을 매개로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과 교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와 예술인이 만나, 한 무대를 만들어간다. 올해는 여기에 AI라는 새로운 창작도구까지 더해졌다.

이는 음악교육이 전통적인 악기 교육에서 멈추지 않고 기술·창작·협업·공동체 경험이 결합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파트별 레슨과 합주, 레크리에이션, 무대 분장과 공연으로 이어진 2박 3일의 캠프는 끝났다. 하지만, 참가자들에게 남은 것은 단순한 공연 한 번의 기억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본 경험, 누군가의 소리를 들어본 경험,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할 때 하나의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체험을 했다.

올해 캠프의 주제처럼 ‘지금, 우리가 빛나는 시간’은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주어지는 시간이 아니었다. 누군가와 함께 배우고, 만들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바로 그 순간은 모든 사람이 빛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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