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사회일반2026. 10. 12. 오후 2:57:47

한식의 맛을 배우고, 한국의 삶을 이해하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외국인이 함께 만드는 집밥 경연 손맛과 정, 생활문화를 통해 K-푸드의 의미를 한층 넓혀

최대식 기자
한식의 맛을 배우고, 한국의 삶을 이해하다
2부 어머님과의 만남, 요리법 전수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방법이 꼭 유명 음식점이나 스타 셰프의 요리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수십 년 동안 가족의 밥상을 책임져 온 어머니의 손맛에도 한 나라의 식문화와 생활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외국인이 한 팀을 이뤄 집밥을 배우고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이러한 일상의 한식을 세계 시청자에게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국제방송교류재단 아리랑TV(사장 김태정)는 한식 집밥 요리 경연 프로그램 <코리안 쿡오프(Korean Cook-Off)>를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5부작으로 방송한다. 본방송은 매일 오전 8시 아리랑TV를 통해 국내외 시청자에게 공개된다.

프로그램은 ‘한식의 매력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집밥과 손맛에도 있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온 주한 외국인이 한국인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음식을 배우고 함께 요리를 완성하는 과정이 중심이다.

출연하는 한국인 어머니는 방송을 통해 알려진 집밥 고수와 맘카페·SNS 공개모집 참가자 가운데 5명을 선정했다. 외국인 참가자는 국내 외국인 커뮤니티와 대학, 한식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급 이상의 한국어가 가능한 5명이 참여한다.

베네수엘라 출신 안토니오, 가나 출신 글라디스, 폴란드 출신 프셰므, 우즈베키스탄 출신 딜도라, 프랑스 출신 엠마가 각각 한국인 어머니와 한 팀을 이룬다.

이들은 먼저 어머니들의 집을 찾아가 식재료를 다루는 방법부터 조리 순서,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집밥의 요령을 배운다. 계량화된 레시피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불의 세기와 재료의 상태를 살피는 방식, 음식에 담긴 가족의 기억과 지역의 이야기도 함께 접한다.

이후 경연에서는 배운 손맛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한식 요리에 도전한다. 어머니에게 배운 집밥 조리법을 바탕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까지 도전하며, 참가자들은 한식에 각자의 문화적 배경과 개성을 더해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4부 밥도둑 임무 수행

 

이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누가 더 잘 요리하는가’보다 ‘어떻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가’에 있다. 낯선 재료와 조리법을 배우는 외국인에게 한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한국인의 생활과 가족문화를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한국인 어머니 역시 외국인 참가자와 함께 요리하면서 익숙했던 집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집밥은 국가를 대표하는 화려한 음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화를 설명한다. 된장 한 숟갈의 양이나 반찬을 차리는 방식, 가족에게 음식을 권하는 말 한마디에도 생활 속 문화가 담긴다. 이런 작은 장면들이 쌓이면 한식은 ‘먹어보는 K-푸드’에서 ‘한국인의 삶을 이해하는 문화’로 확장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이 집밥을 매개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정을 나누며, 세계 시청자들이 한식과 K-컬처에 더욱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가 반드시 낯선 사람에게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는 일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 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밥상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문화 교류다. 

‘코리안 쿡오프’는 한식의 경쟁력을 화려한 요리 기술보다 평범한 집밥 속에 축적된 손맛과 관계에서 찾는다. 세계인이 한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일상까지 이해하게 된다면, 집밥 한 상도 충분히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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