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뉴스환경2026. 9. 17. 오후 1:29:01

환경보호, ‘해야 할 일’에서 ‘즐기는 습관’으로. 일상 속 친환경 실천 제안

에너지 절약·분리배출·개인컵 사용까지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 환경재단, 공연·게임 결합한 ‘환경오락(5樂)실’로 친환경 실천 제안

윤상필 기자
환경보호, ‘해야 할 일’에서 ‘즐기는 습관’으로. 일상 속 친환경 실천 제안
‘2026 함께, 약속 페스티벌’ 현장(환경재단)

환경보호를 실천해야 한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그 행동을 지속하는 일은 쉽지 않다. 환경재단은 음악과 게임, 체험을 통해 환경 문제를 더 친근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에서 해법을 찾았다. 

지난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함께, 약속 페스티벌’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환경콘서트와 참여형 프로그램 ‘환경오락(5樂)실’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분리배출, 자원순환 등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을 제안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함께, 약속 페스티벌’은 환경보호와 교통안전의 가치를 문화와 체험을 통해 전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DB손해보험이 주최하고 환경재단·초록우산어린이재단·스타버스랩이 주관했으며 서울시, 기후에너지환경부, 교육부, 행정안전부가 후원했다.

환경재단은 2023년부터 환경콘서트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해 왔다. 올해 콘서트에는 김장훈, YB, 백지영, 거미, 폴킴, 이무진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중 진행된 토크에서는 아티스트들이 평소 실천하는 친환경 활동과 일상에서 시도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환경 실천을 놀이로 바꾼 ‘환경오락(5樂)실’이 운영됐다. ‘아끼는 즐거움’에서는 계단 오르기 운동기구인 스텝퍼(stepper)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을 체험하고, ‘다시 쓰는 즐거움’에서는 퀴즈를 통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익히도록 했다. 

‘지키는 즐거움’과 ‘함께하는 즐거움’에서는 슈팅·농구 게임에 환경보호 메시지를 접목했다. 세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나누는 즐거움’ 부스에서 아티스트 굿즈와 텀블러, 우산 등을 받을 수 있는 참여 기회도 제공했다. 환경 행동을 의무나 훈계보다 성취와 재미를 동반한 경험으로 설계한 셈이다.

행사 운영 방식에도 환경 메시지를 반영했다. 웰컴존에는 개인컵을 가져온 관람객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였다. 체험 리워드 역시 친환경 페이스 타월(face towel)과 대나무 휴지, 오가닉 손수건(organic handkerchief), 자투리 천으로 만든 카드지갑과 스크런치(scrunchie, 천으로 감싼 주름진 머리끈) 등 일상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방식이 주목되는 이유는 환경 캠페인의 오래된 과제와 맞닿아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아는 것과 생활 습관을 실제로 바꾸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행동이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는다. 재미와 참여, 반복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연결하는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환경을 위한 변화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서 시작된다”라며, “이번 행사가 시민들이 음악과 놀이 속에서 환경 실천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생활 속에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환경 캠페인의 성과는 행사장에서 몇 명이 메시지를 들었느냐는 것만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개인컵을 한 번 더 사용하고, 쓰레기를 한 번 더 제대로 분리하며, 에너지를 조금 덜 쓰는 행동이 행사 이후에도 반복될 때 캠페인은 생활문화가 된다. 

‘2026 함께, 약속 페스티벌’이 던진 질문도 결국 여기에 있다. 환경보호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스스로 즐겁게 계속할 수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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