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한식을 가르치고 알리는 한식 교·강사들이 전통과 현대, 기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전문교육을 마쳤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은 지난 7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진행한 ‘2026 국내 한식 교·강사 교육’을 마무리했다.
이번 과정에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 24명이 참여해 9주 동안 총 52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한식 교·강사 교육은 2017년 시작됐다. 2025년까지 모두 370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국내 한식 교·강사는 290명이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조리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한식의 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교육의 특징은 한식을 단순한 ‘요리 기술’로 다루지 않았다는 데 있다.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습, 현장 견학을 결합해 한식의 역사적 배경부터 최근 외식산업의 변화, 교육 방법, 새로운 기술 활용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이론 교육에서는 △고문헌 속 한식 △한식·외식 트렌드로 보는 한식의 미래 △한식 교육 수업 설계 및 자료 개발 △AI와 한식 등을 다뤘다. 한식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이해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가르치고 전달할 것인지까지 고민하도록 한 셈이다.
현장 교육도 이어졌다. 교육생들은 서울 종로구의 궁중음식연구원과 궁중병과연구원, 충남 금산의 K-미식인삼벨트를 찾아 한식의 전통성과 지역 식문화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활용되는지를 살펴봤다.
실습에서는 보자기 포장법과 장을 활용한 음식, 사찰음식 등을 익혔다. 조리법뿐 아니라, 음식의 표현 방식과 식문화적 의미까지 함께 다룸으로써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넘어‘한식을 어떻게 보여주고 설명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교육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AI와 한식’이 교육과정에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전통음식 교육 역시 디지털 환경과 새로운 기술 변화 속에서 전달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한식 교·강사에게는 조리 전문성뿐 아니라,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한식의 가치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교육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전국 각지의 한식 교·강사들이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교육을 활성화해 한식 발전과 세계화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식의 확산은 유명한 음식 몇 가지를 해외에 소개하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마다 다른 식재료와 조리법, 계절과 생활문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이해하고 이를 정확하게 전달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식 교·강사는 조리법을 가르치는 강사를 넘어 한식의 역사와 지역성, 생활 문화를 다음 세대와 새로운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문화 전달자’에 가깝다. 한식의 세계화 역시 결국 이러한 전문 인력이 전국 곳곳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