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네트워크추천뉴스경제 동향2026. 7. 10. 오후 6:46:17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의성 국가중요농업유산 현장 방문

청년 참여로 농업 유산의 가치 확산과 지역 활력 모색 게임·웹소설·숏폼 제작부터 벽화·이·미용 봉사까지 대학생 농촌 재능 나눔 활동

최대식 기자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의성 국가중요농업유산 현장 방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촌 재능 나눔 사업을 통해 총 62개 봉사단체를 선정해 농촌지역에서 재능 나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7월 9일 경상북도 의성군 국가중요농업유산인 ‘의성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 지역을 방문해 봉사활동 중인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농업 유산 보전 실태를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농촌 맞춤형 봉사활동 지원사업인 농촌 재능 나눔 현장을 살피고, 청년 참여를 통해 농업 유산의 가치를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농업 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지역이 오랜 세월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낸 방식이고, 물을 다루고 땅을 일구며 공동체를 유지해 온 집단적 지혜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아무리 귀한 유산이라도 오늘의 언어로 다시 해석되지 않으면 점점 멀어진다. 

기록은 남더라도 공감은 줄어들고, 보전은 남더라도 생동감은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농업 유산에 필요한 것은 단지 보호의 행정만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가 그 가치를 자기 감각으로 다시 번역하는 일이라는 판단을 추가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의성 국가중요농업유산 현장을 찾아 대학생 농촌 재능 나눔 활동을 격려한 것도 바로 이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청년의 재능이 농촌 현장에 들어갈 때, 오래된 유산은 과거의 자산에 머물지 않고 미래의 콘텐츠로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촌 재능 나눔 사업을 통해 총 62개 봉사단체를 선정해 농촌지역에서 재능 나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천, 부안, 구례, 의성, 울진 등 5개 지역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연계한 대학생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다. 이는 농촌 봉사가 단순한 일손돕기를 넘어, 지역이 지닌 문화와 역사, 생태적 가치까지 함께 배우고 알리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이번 의성 활동은 청년의 전공과 감각이 농업 유산과 만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과 교직원 약 40명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의성군 금성면에서 ‘의성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을 주제로 게임, 웹소설, 사회관계망서비스 숏폼 등을 제작하고, 마을 벽화 그리기, 이·미용 봉사, 마을환경 정비 등 다양한 농촌 재능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결합이다. 농업 유산은 흔히 학술 보고서나 행정 문서 속에서만 설명되기 쉽지만, 게임과 웹소설, 숏폼 같은 형식으로 번역될 때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활동은 단지 봉사활동이라기보다 농업 유산의 새로운 전달 실험에 가깝다. 청년 세대에게 익숙한 콘텐츠 형식은 이야기의 문턱을 낮춘다. 어떤 유산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떤 제도와 전통을 품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게임의 서사나 웹소설의 배경, 짧은 영상의 장면으로 다시 구성되면, 농업 유산은 비로소 “멀리 있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 접속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유산의 확산은 보존의 깊이만큼이나 전달 방식의 감각에도 달려 있다.

의성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은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된 대표적 농업 유산이다. 이 지역은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형성한 전통 관계 기법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또한, 벼와 마늘의 이모작 농업체계, 수리계 제도 등 전통 농업기술과 농촌공동체 문화도 잘 보전하고 있는 곳이다. 의성의 농업 유산은 단지 오래된 시설이 아니라, 물을 나누고 협력하며 생계를 이어 온 생활의 체계 전체를 뜻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농업 유산은 단순한 관광 자원이나 박제된 문화재와는 다르다. 그것은 지금도 작동하는 삶의 방식이며, 지역주민의 기억과 공동체 규범, 생태적 적응의 결과다.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은 물길만 남아있다고 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둘러싼 농사 방식, 계절의 리듬, 공동체 운영의 원리까지 함께 살아 있을 때 비로소 진짜 의미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촌 재능 나눔 사업을 통해 총 62개 봉사단체를 선정해 농촌지역에서 재능 나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학생 재능 나눔 활동이 의미 있는 이유는 청년들이 바로 그 ‘살아 있는 유산’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아울러 마을 벽화 그리기와 이·미용 봉사, 환경 정비 같은 활동도 함께 진행된다는 점은 중요하다. 콘텐츠 제작만으로는 지역과의 관계가 얕아질 수 있지만, 생활 밀착형 봉사가 병행될 때 청년과 마을 사이에는 더 실제적인 접점이 생긴다. 

농촌 재능 나눔이 단순한 기록 사업이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호흡하는 활동이 되려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함께 있어야 한다. 벽화 그리기, 머리를 다듬어 드리기, 마을을 정비하는 일 등은 작아 보여도 지역주민에게는 직접적인 체감으로 남는다. 그런 체감이 있을 때 유산에 관한 이야기도 더 생생하게 나눌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은 청년에게도 중요한 경험이 된다. 농업 유산은 책상 위에서 배우는 지식과 다르다. 현장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보이는 구조가 있고, 지역주민과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이해되는 감각도 있다. 

청년들이 의성의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을 직접 마주하며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과정은 단지 결과물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농촌과 유산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도시에서 자란 청년에게 농업 유산은 낯설 수 있지만, 직접 보고 듣고 만들면서 그 낯섦은 이해와 애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박순연 기획조정실장은 “청년들이 농촌 현장에서 봉사활동과 더불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농업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청년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 국가중요농업유산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정 순간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지역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하고, 외부의 사람들도 그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청년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 유산이 미래로 이어지려면 결국 미래 세대가 그것을 자기 언어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의성 현장은 농업 유산 보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전통 관개 기법과 이모작 체계, 공동체 운영 원리를 지닌 오래된 농업시스템이 청년의 상상력과 만나 게임과 웹소설, 숏폼으로 재해석되는 장면은 상징적이다. 이것은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며, 농촌과 콘텐츠 산업의 만남이기도 하다. 동시에 봉사활동과 문화기록, 공동체 교류가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는 융합형 농촌 프로그램의 사례이기도 하다.

농업 유산의 미래는 두 갈래의 힘이 함께 갈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하나는 지역주민이 지켜 온 삶의 지혜이고, 다른 하나는 청년세대가 불어넣는 새로운 해석과 감각이다. 

의성의 물길은 오래전부터 흘러왔지만, 그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은 지금 이 시대의 몫이다. 이번 농촌 재능 나눔 활동은 그 가능성을 선명하게 보여 준 현장으로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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