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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투데이 뉴스]
시니어투데이 뉴스뉴스2026. 3. 25. 오전 11:36:21

통영,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 ‘PORT WEEK’ 개최

통영, 한국 최초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유치 해양·문화·미식·관광을 결합한 복합형 축제 구현

이도선 기자
통영,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 ‘PORT WEEK’ 개최
통영호 출항식

통영시가 세계적인 요트대회 ‘클리퍼 2025-26 세계일주 요트대회(Clipper 2025-26 Round the World Yacht Race)’의 기항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단순한 국제 이벤트 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PORT WEEK’는 통영이 항구를 가진 도시를 넘어, 해양과 문화, 미식과 관광, 산업과 시민 경험을 하나의 서사로 엮을 수 있는 도시라는 것을 보여 준 자리였다.

통영시는 지난 3월 16일부터 22일까지 도남관광단지 일원에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인 ‘PORT WEEK’를 개최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를 유치한 이번 행사는 약 200명의 해외 세일러(sailor·요트를 타고 항해하는 선수나 승선자)가 통영에 머무르며, 시민과 관광객, 관계자와 교류하는 국제 해양 이벤트로 운영됐다. 

행사 기간 도남항 일대에는 레이스 빌리지(race village·선수, 관계자, 시민, 관광객이 함께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행사 공간)가 조성되어 선수단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개방형 공간이 만들어졌고, 요트가 정박한 항만 공간과 육상 프로그램이 결합되며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머무는 축제’의 성격을 띠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행사가 단지 요트를 보여 주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밤이 되면 약 21미터 길이의 동일 규격 요트 10척에 설치된 조명이 도남항 일대를 화려하게 비추며, 항구 자체를 야간관광 콘텐츠로 바꾸어 놓았다. 

여기에 통영의 해산물과 로컬 식재료를 중심으로 꾸려진 ‘PORT TABLE’은 이번 행사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강레오 셰프가 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메뉴 개발에 관여했고, 통영의 대표 굴 기업인 대원식품과 협업해 지역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식 콘텐츠를 선보였다. 

‘통영 767’, ‘빛올양조장’, ‘라인도이치’, ‘통영아가씨 클럽’, ‘어쩌다 통영’ 등 경남 기반 로컬 브랜드들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통영의 맛과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출항식과 함께 펼쳐진 퍼레이드 오브 세일(Parade of Sail)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번 행사가 보여 준 도시 운영 방식이다. 통영은 단순히 국제 대회를 유치한 것이 아니라, 이 대회를 도시 전체의 콘텐츠로 확장했다. 바다 위에서는 세계적인 요트 레이스가 펼쳐지고, 항구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개방형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식탁 위에서는 지역의 해산물과 로컬 브랜드가 도시의 이미지를 다시 구성했다. 

다시 말해 이번 행사는 해양 스포츠 이벤트를 문화와 관광, 미식과 지역 브랜딩으로 연결한 복합적 플랫폼이었다. 이것은 행사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성과다. 왜냐하면, 도시의 경쟁력은 이제 단순한 시설 보유에 있지 않고, 서로 다른 자원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통영은 오래전부터 바다의 도시였고, 예술과 관광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여기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더했다. 바로 글로벌 해양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도시로서의 가능성이다. 

세계 각국의 세일러들이 통영에 머물고, 항만과 도심에서 지역민과 교류하며, 국제해양레저포럼 같은 산업적 논의까지 함께 열렸다는 사실은 통영이 단지 풍경이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해양도시로서의 미래 전략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포럼을 통해 마리나(marina·소형 보트나 요트가 머무는 항구) 개발과 해양레저 산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점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 도시산업 전략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RC(Remote Control) 무선조종 요트 체험, 한국 전통문화 체험, 세계문화 체험 부스, 오픈 보트 프로그램, 항해의 전설 로빈 녹스 존스턴 경(Sir William Robert Patrick Knox-Johnston)의 라이브 토크쇼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이 행사가 보는 축제에 머물지 않고 체험하는 축제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도시 축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나열했느냐보다, 시민과 관광객이 그 안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고 실제로 무엇을 경험했느냐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PORT WEEK’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기억을 남기는 콘텐츠 구성에 상당한 공을 들인 행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행사가 통영이라는 도시를 ‘설명’한 방식이다. 통영은 자신을 스스로 말로 설명하지 않았다. 대신 요트와 항만, 야경과 식탁, 로컬 브랜드와 국제 포럼,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를 통해 도시를 직접 경험하게 했다. 

이는 도시 브랜딩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좋은 도시는 자신을 홍보문으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가 그 도시를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번 ‘PORT WEEK’가 남긴 진짜 성과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행사가 일회성 장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기항지 유치라는 성과를 지속 가능한 도시 전략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통영이 앞으로도 해양레저와 국제행사, 로컬 미식과 야간관광, 해양산업과 문화콘텐츠를 꾸준히 결합할 수 있다면, 이번 경험은 단지 한 주간의 성공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모델이 될 수 있다. 

해양도시는 바다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바다를 어떻게 경험하게 하고, 어떻게 산업과 문화로 번역하며, 어떻게 시민의 삶과 연결하느냐에 따라 비로소 해양도시의 품격이 완성된다.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은 단지 외국인이 많이 다녀갔다는 뜻이 아니다. 그 만남을 통해 도시가 자신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고, 다음 단계의 전략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을 때 비로소 진짜 연결이 된다. 통영은 이번 한 주 동안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도선 기자
이도선 기자
ids@newsnet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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