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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연합신문 뉴스]
한국학교연합신문 뉴스추천뉴스2026. 3. 17. 오후 3:07:04

제복 근무자를 다시 보게 한 공공 메시지, 올해의 광고상 대상

‘마이 히어로 북’ 캠페인 영상 제복 근무자를 향한 존경이 구호가 아니라, 이야기의 형식으로 전달

최대식 기자
제복 근무자를 다시 보게 한 공공 메시지, 올해의 광고상 대상
마이 히어로 북 영상 이미지

국가를 지키고,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재난과 위기 앞에서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군인, 경찰, 소방관, 해양경찰, 교도관 같은 제복 근무자들이다. 

우리는 이들의 헌신을 말로는 자주 기린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삶과 가족의 시간, 그리고 그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내면의 자긍심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는가를 묻는다면 답은 그리 선명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국가보훈부의 ‘마이 히어로 북’ 캠페인 영상이 남긴 성과는 단순히 광고 수상을 넘어선다. 그것은 제복 근무자를 향한 존경이 구호가 아니라, 이야기의 형식으로 다시 사회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의 하나로 기획한 ‘마이 히어로 북’ 캠페인 영상이 ‘제33회 2026년 올해의 광고상’에서 정부 광고 및 공익광고 부문 대상과 ‘제34회 2026년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에서 디지털 부문 좋은 광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의 광고상’은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해 국내 각 매체를 통해 집행된 광고를 대상으로 광고 관련 전공학자들의 심사와 투표를 거쳐 선정하는 상이다. 그리고,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은 한국광고주협회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공동 주최해 소비자 100명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상작을 고른다. 

국가보훈부의 ‘마이 히어로 북’ 캠페인 영상이 전문성과 대중성이 모두 반영된 두 곳에서 동시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은 이번 캠페인이 단지 형식적으로 잘 만든 영상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넓은 공감을 얻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마이 히어로 북’ 캠페인 영상은 현직 제복 근무자 50인의 실제 근무 현장 이야기를 동화책 형식으로 엮은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현직 제복 근무자와 그 자녀들이 직접 출연해,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부모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자긍심을 갖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평가의 핵심도 여기에 있었다. 제복 근무자의 희생을 단순히 숭고한 표어로 소비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의 무게가 가족 안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이어지는지를 진정성 있게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공공광고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은 메시지를 너무 크게 말하는 데 있다. 헌신, 책임, 애국, 봉사 같은 단어들은 언제나 옳고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면 사람의 마음에까지 닿기 어렵다. 

반면, 이번 캠페인은 제복 근무자를 거대한 상징으로 내세우는 대신, 아이가 부모의 이야기를 읽는 장면을 통해 사회적 존경이 개인적 이해와 가족의 자긍심으로 번역되는 순간을 보여 주었다. 

다시 말해 이 캠페인은 “당신들은 영웅이다”라고 외치는 대신, “이들의 삶은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며, 우리의 일상을 지키는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다”라고 조용히 말하는 방식을 택했다. 바로 그 절제가 오히려 더 큰 울림을 만들었다.

공공 캠페인의 힘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만 있지 않다. 사회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일상에서 유지할 것인지를 함께 정하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마이 히어로 북’은 단순한 감사 캠페인을 넘어, 우리 사회가 제복 근무자를 어떤 언어로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범을 보여 준다. 

이들을 영웅으로 부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영웅성이 추상적 숭배가 아니라, 구체적 삶과 노동, 가족의 시간과 연결된 현실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존경은 멀리 올려놓는 데서 생기기보다, 가까이 이해하는 데서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캠페인은 제복 근무자 개인만이 아니라, 그 가족을 함께 조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은 결코 개인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뒤에는 늘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불규칙한 근무를 감내하는 일상이 있으며, 위험과 긴장을 함께 견뎌 내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다. 

그렇기에 제복 근무자를 존중한다는 말은 결국 그 가족의 삶까지 함께 존중하는 일이어야 한다. ‘마이 히어로 북’이 동화책이라는 형식을 택한 것도 그래서 상징적이다. 공공의 헌신을 사회적 표창의 언어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의 언어로 옮겨 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공메시지의 형식이 얼마나 중요하며, 동시에 얼마나 섬세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국가보훈부 김진수 제대군인 국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복 근무자와 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캠페인이 좋은 평가를 받아 뜻깊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 4년 차인 올해에는 국민 참여와 기업 연계를 확대해 제복 근무자에 대한 일상 속 감사 문화를 더욱더 확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방향은 타당하다. 제복 근무자에 대한 존중은 특정 기념일에만 집중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화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는 행사가 아니라, 습관이 되어야 하고, 존중은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제도와 문화 속에서 반복되어야 한다.

다만,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감사 문화의 확산이 진정한 힘을 가지려면, 그것이 감동적인 캠페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회적 인식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제복 근무자의 노동 조건과 안전, 가족 지원, 정신건강, 사후 보상, 경력 전환 같은 현실적 문제와도 연결되어야 한다. 

존경은 언어로만 존재할 때 쉽게 상징으로 굳어지지만, 제도와 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사회적 책임이 된다. 좋은 공공 캠페인은 감정을 환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감정이 어떤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그런 점에서 ‘마이 히어로 북’이 던진 울림은 이제 다음 단계의 질문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들의 헌신에 감동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 헌신이 존엄하게 지속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이번 수상은 광고 한 편이 잘 만들어졌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공공 메시지가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증거이며, 동시에 좋은 공공광고란 크고 요란한 메시지가 아니라, 진실한 관계의 장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 준다. 

제복 근무자에 대한 감사는 더 많이 외칠수록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히 이해할수록 오래간다. 이야기의 힘은 바로 거기에 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직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을 함께 지키는 가족들에게 사회가 건넬 수 있는 가장 좋은 존중은 거창한 찬사가 아니라, 그 삶의 무게를 진심으로 알아보는 일이 되어야 한다.

이번 ‘마이 히어로 북’은 바로 그 사실을 한 편의 영상과 한 권의 동화책으로 증명해 보였다. 공공 캠페인이 감동을 넘어 기억으로, 기억을 넘어 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시작은 상징으로만 머물지 않고, 이야기로 돌려주는 데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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