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는 종종 거대한 담론으로 말해지지만, 실제 변화는 대개 가장 가까운 물길에서 시작된다. 도시의 하천은 그 지역의 생활과 오염, 무관심과 회복의 가능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그래서 하천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물을 맑게 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가 자기 일상의 환경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묻는 일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대표 박광선)가 환경실천연합회와 함께 ‘우리 하천 지킴이’ 활동을 6년 연속 이어가고, 그 범위를 경기 지역에서 서울 도심 하천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은 단순한 사회공헌의 연장이 아니다.
이것은 기업의 환경 책임이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축적되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는 “환경실천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하천 수질 정화와 생태계 보호를 위한 ‘우리 하천 지킴이’ 활동을 올해도 지속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성남시 탄천교 인근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광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했으며, 협약 체결 이후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익한 미생물들) ‘흙공’을 하천에 던지며 올해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 사업은 2020년 황구지천과 오산천 등 경기 지역 일부 국가·지방하천 보호 활동으로 시작됐으며, 올해는 경기 지역 7개 주요 하천과 함께 서울 지역 탄천, 안양천, 불광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됐다.
이번 확대가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하천 정화 활동이 이제 교외 하천이나 특정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생활오수와 비점오염(특정 지점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넓은 지역에서 빗물 등을 통해 분산돼 유입되는 수질오염)의 영향이 큰 서울 도심 구간까지 들어왔다는 점이다. 이는 환경 활동이 단지 상징적인 자연 보전 차원을 넘어, 시민의 생활권 한가운데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도심 하천은 오염원이 더 복합적이고 유입 경로도 분산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그만큼 이 구간으로 활동을 넓힌다는 것은 단순한 범위 확대가 아니라, 더 현실적인 환경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주요 활동은 하천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EM ‘흙공’ 던지기, 교란 식물 제거, 수질 정화 식물 식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겉으로 보기에 소박할 수 있지만, 반복될수록 생태 복원과 주민 인식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6년간 총 2만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43만 5,000여 개의 EM ‘흙공’을 투척했다.
그 결과 지난해 황구지천은 BOD 평균값 기준 수질 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문산천은 6등급에서 4등급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환경 실천이 단지 좋은 마음의 표현이 아니라, 실제 수질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지속성’이다. 환경 활동은 종종 행사성으로 흐르기 쉽다. 기념일에 나무를 심고, 하루 하천을 청소하고, 사진을 남긴 뒤 끝나는 방식으로는 생태계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하천을 여러 해에 걸쳐 돌보고, 지역 단체와 협력하며, 참여 대상을 넓히고, 측정할 수 있는 결과까지 남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가 이번 활동을 “단기적인 하천 정화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장기적 약속”이라고 설명한 것은 그래서 가볍지 않다. 환경은 이벤트가 아니라, 축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 시민 참여 기회를 넓힌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3월부터 지역 학교와 협력해 학생들도 함께 EM ‘흙공’을 제작했다. 하반기에는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환경 축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현장 참여가 어려운 시민을 위해 온라인 교육 후 인근 하천에서 수질 측정과 EM ‘흙공’ 투척에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는 환경 실천을 전문가나 활동가의 영역에 가두지 않고,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좋은 환경정책과 좋은 사회공헌은 늘 참여의 문턱을 낮출 때 더 강해진다.
특히, 학생, 가족,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단순한 정화 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환경 보호를 ‘배우는 일’이자, ‘함께하는 일’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천의 생태계와 수질 정화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손을 움직여 ‘흙공’을 만들고, 자기 동네 하천의 상태를 측정하는 경험은 환경을 추상적 의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로 인식하게 만든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환경은 남이 지켜 주는 대상이 아니라, 내가 함께 돌봐야 하는 공동의 삶터가 된다. 물론, 여기서 지나치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 하천 수질 개선은 기업 한 곳이나 시민 몇 차례의 참여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질오염은 생활오수, 비점오염, 도시 개발, 하천 관리 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함께 작동해서 발생하는 문제다. 그래서 이런 활동은 행정과 지역사회, 기업과 시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
바로 그래서, 민간 기업이 6년 동안 같은 방향의 환경 실천을 꾸준히 이어 왔다는 사실은 더욱 의미가 크다. 공공정책의 빈틈을 메우고, 주민 참여를 이끌며, 구체적 성과를 남기는 방식으로 환경 책임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기술 혁신뿐 아니라, 환경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중요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다.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이라고 하며, 기업이 돈을 버는 일과 함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이 말이 진정성을 얻는 것은 결국 이런 장기적 실천을 통해서다. 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이상 후원금의 크기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환경과 교육, 문화 같은 공공 가치에 얼마나 꾸준히 이바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하천 지킴이’는 기업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환경, 사회, 지배구조라고 하며, 기업을 평가할 때 돈을 얼마나 버는지만 보지 않고 환경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운영을 투명하고 바르게 하는지까지 함께 본다는 말) 언어를 현장의 물길로 번역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