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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카이브 뉴스실시간뉴스실시간뉴스2026. 3. 26. 오후 10:43:58

국립산림과학원 두릅 신품종 ‘서춘·영춘’이 보여 주는 임산물 혁신의 방향

재배 현장의 불편 해소를 겨냥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했다

편집국 기자
국립산림과학원 두릅 신품종 ‘서춘·영춘’이 보여 주는 임산물 혁신의 방향
‘영춘(좌)’과 ‘서춘(우)’

봄은 늘 식탁에서 먼저 온다.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은 달력보다 향으로, 풍경보다 맛으로 더 먼저 다가온다. 그 가운데 두릅은 단연 봄철을 대표하는 산나물이다. 향긋한 풍미와 아삭한 식감, 건강한 이미지까지 갖춘 두릅은 소비자에게는 제철의 기쁨이고, 임가에는 중요한 소득 작물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받는 식재료라 해도 재배가 불편하고 수확이 어렵다면, 그 가치는 현장에서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가시를 없애고 수확량을 높인 두릅 신품종 ‘서춘’과 ‘영춘’을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품종 개선을 넘어 임산물 연구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봄철 대표 산나물인 두릅나무에서 가시를 없애고 수확량을 크게 늘린 우수 신품종 ‘서춘’과 ‘영춘’을 개발해 보급한다”라고 밝혔다. 두릅은 향과 식감이 뛰어난 데다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식물성 사포닌도 함유하고 있어 봄철 건강 식재료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두릅은 고사리, 도라지 등과 함께 임가의 대표적인 단기 소득 임산물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생산량은 2,009톤, 생산액은 341억 원으로 집계됐고, 2022년 이후 생산액도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커지는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두릅 재배 현장에는 오랫동안 분명한 불편이 있었다. 두릅나무 줄기에 달린 가시는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작업성을 떨어뜨렸고, 출하 시기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서 생산량 조절에도 한계가 따랐다. 이번에 개발된 신품종은 바로 이 현실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서춘’은 가시가 없고 추위에 강하며, 야생종보다 약 1주일 빠른 수확이 가능하다. ‘영춘’도 가시가 없고 자생종보다 수확량이 1.7배 많으며, 작업이 수월해 재배 편의성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두 품종이 두릅 재배 임가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좋은 품종은 맛만 좋은 품종을 뛰어넘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재배가 쉬운가, 수확이 안전한가, 생산량이 안정적인가,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지와 연동되어야 한다. 소비자는 봄철 두릅 한 접시에서 향과 식감을 느끼지만, 생산자는 그 한 접시가 시장에 나오기까지의 노동과 시간, 위험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춘’과 ‘영춘’은 단순한 식물 형질의 변화가 아니라, 생산자의 작업 조건과 소득 구조를 함께 바꾼 품종이기에 임가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서춘’의 가시 제거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두릅은 자연의 맛을 담은 건강한 식재료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재배 현장에서는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거나 수확 작업이 번거로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가시를 없앤 품종은 단지 손이 덜 아픈 품종이 아니라, 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작업의 안전성을 높이는 품종이다. 생산 현장에서 체감되는 이런 변화야말로 연구가 실제 삶과 연결될 때 나타나는 가장 분명한 성과다.

‘영춘’의 다수확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릅처럼 계절성이 강하고 출하 시기가 짧은 작물에서는 생산성과 작업 효율이 소득과 직결된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수확을 얻고,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면 임가로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함께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두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품종 개선은 단순한 연구 성과를 넘어 시장 확대의 흐름과도 잘 맞물리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신품종 개발은 임산물 연구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제 품종 개발은 연구실 안의 성과로만 남아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장의 불편을 줄이고, 생산자의 노동을 덜어 주며, 소비자의 수요 변화까지 반영하는 실용적 연구여야 한다. ‘서춘’이 추위에 강하고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 ‘영춘’이 수확량과 작업 편의성을 함께 개선했다는 점은 바로 현장 지향형 연구의 전형적인 성과로 읽힌다.

동시에 이런 품종은 국민의 식탁과도 직접 연결된다. 봄철 식재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에, 품질 좋은 두릅이 더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면 소비자는 더 넉넉한 선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제철 임산물이 풍성해진다는 것은 단지 먹거리의 다양성이 늘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국산 임산물 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지역 생산 기반도 튼튼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두릅 신품종 개발은 생산자에게는 소득과 노동의 문제를, 소비자에게는 계절의 맛과 건강한 식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셈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 권해연 과장이 “앞으로도 재배가 쉽고 품질이 우수한 두릅나무 신품종 개발과 보급을 확대해 국민의 봄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임업인의 소득 증가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힌 것은 이번 연구의 방향성을 잘 보여 준다. 

좋은 연구는 논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밭과 산, 시장과 식탁에서 그 가치가 확인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춘’과 ‘영춘’은 실용성과 현장성을 함께 갖춘 연구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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